백두산은 정말 폭발할까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11.03.29 14:27

"백두산 언제든 분화할 가능성 있는 활화산"

지난해 10월 대한지질학회에서 '백두산이 화산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한 교수의 주장 이후 백두산 폭발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일본 토호쿠지역 강진에 이어 태평양 연안 화산들의 심상찮은 움직임으로 인해 백두산도 폭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백두산은 과연 폭발할까. 전문가들의 대답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시기는 확신할 수 없지만 백두산은 화산폭발, 또는 화산분출의 가능성을 지닌 활동적인 화산이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지하의 용암이 지표 밖으로 나오는 것을 화산분화라 하고, 화산분화에는 조용히 흘러나오는 화산분출과 폭발을 동반한 화산폭발이 있다.

↑백두산 천지의 모습
◇2000년 이후 전조현상 증가…"분화 가능"

지난해 지질학회에서 백두산 분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논란을 수면위로 끌어낸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백두산에 화산분화의 전조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2006년 이후 안정되는 모습이긴 하나 이는 주기적으로 숨죽이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가 제기한 전조현상으로는 우선 2002년 6월 이후 화산성 지진활동이 많아졌고, 지진 규모도 증가한 것이 시작이다. 2002년 6월28일 중국 동북부 왕칭(汪淸)현에서 리히터 지진규모 7.3의 심발지진이 발생한 후 백두산 지역에서 화산성 지진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05년까지는 최소 3.7규모이상의 지진이 월 최대 270회까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교수는 2004년 여름, 나무들이 원인 모르게 말라 죽은 것이 관찰됐는데, 이는 상부 마그마 방에서 지하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방출된 유독화산가스에 의해 말라죽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밖에 천지온천의 수온이 증가하고, 온천에서 나오는 화산가스 중 헬륨과 수소의 함량 증가, 천지 주변의 지형이 10cm 이상 팽창한 점 등을 전조현상으로 들었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역시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여러 곳에서 심발지진이 일어나는데 백두산의 심발지진은 40년동안 규모 7이상의 지진이 4번 일어났다"며 화산 분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자료·인프라 부족…"기우보다 현실적 대비를"

하지만 윤 교수나 이 박사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폭발에 대한 지나친 기우가 아닌 정확한 관측과 분석, 그리고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그 동안의 백두산 화산 활동 과정을 볼 때 언제든지 크게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한 뒤 "화산활동 가능성과 백두산 화산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질학적, 지구화학적, 지진·지구물리학적 탐사 방법이 동원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대학교 지구환경학과의 조봉곤 교수 역시 "백두산은 화산활동이 진행중인 활화산으로, 현재로는 백두산의 화산분화를 예측하는데 필요한 지질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고, 화산에 대한 국내의 연구기반과 관측시스템은 화산예측을 논하기에는 매우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백두산의 화산분화의 가능성에 대해서 걱정하기에 앞서 화산에 대한 우리의 연구역량과 경험을 축적하고, 대비를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처방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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