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흑자, 2월 수준 또는 그 이상"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11.03.29 10:22

(상보)한은 2월 국제수지 발표…지난 달 경상흑자 11.8억불로 12개월째 연속 흑자

경상수지가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흑자를 보인 가운데 이번 달(3월)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유가에도 불구, 수출 호조와 영업일수 증가 등으로 지난달 규모를 웃돌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양재룡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29일 '2011년 2월 중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수출이 기조적 호조를 보이며 부정적 요인을 흡수할 것"이라며 "3월 경상수지 흑자는 최소한 2월 수준, 또는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인 2월 경상수지는 해외여행 감소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11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월 원유도입단가(배럴당)가 95.8달러로 2008년 9월(114.1달러)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3월 원유도입단가도 103.5달러의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양 부장은 3월은 계절적으로 배당금 지급이 증가하는 달인 데다 2월 유가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가 변수가 되고 있지만, 수출 호조와 영업일수 증가(전월 보다 약 5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주력 수출상품 반사이익 등으로 경상흑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부장은 "지난달 중 수출입 규모가 감소한 것은 설 연휴가 낀 2월 영업일수가 19일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며 "수출입 증가세가 꺾인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일평균으로는 2월 수출이 20억3000만 달러, 수입이 19억 달러로 사상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일평균 수출 19억4000만 달러, 수입 18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사상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 증권투자가 30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 2008년 7월(70억3000만 달러) 이후 최대로 빠져나간 데 대해서는 "중동 및 아프리카 정정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판 것"이라며 "25일까지 누적으로는 순유출이지만 17일부터 일별로는 순매수로 추세가 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유출 중이던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진단이다.


양 부장은 "2008년에는 채권과 주식 모두 순유출을 보였지만 지금은 채권은 순유입"이라며 "주식도 (순유입으로)추세가 변하고 있어 금융위기 당시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직접투자의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가 다소 늘며 순유출 규모가 줄었는데 (들어온 것은)쌍용차 인수자금 3억4000만 달러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달 서비스 수지 적자규모가 전월 16억4000만 달러에서 5억7000만 달러로 줄어든 데 대해서는 "겨울 방학이 끝나 해외여행이 줄어들며 여행수지가 개선됐고, 기타서비스도 해외 스마트폰 광고 등이 줄며 적자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양 부장은 "여행수지는 일본 대지진 이후 재난 관광객 증가 등으로 3월에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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