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글로벌 車 생산 줄줄이 차질

머니투데이 권다희 송선옥 기자 | 2011.03.27 16:58

"이달말 총 60만대 차량감소 전망"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부품부족 현상이 가중되는 가운데 원전의 방사선 우려가 이번엔 자동차 색깔의 선택마저 위협하고 있다.

차량 도색중 광택을 내는 페인트 안료의 필수물질 시라릭의 생산공장이 일본 대지진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자동차의 색깔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

독일 화학업체인 머크 KGaA가 운영하는 일본 오나하마 시라릭 제조공장은 원전에서부터 56km에 인접해 있어 방사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언제 가동을 재개할 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이미 이 공장은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타격을 입은 데다 단수와 단전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여서 방사능 우려는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나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라릭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BMW 토요타 등으로 시라릭 대체 제품을 찾느라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크라이슬러는 이미 딜러들에게 시라릭 안료를 쓰는 10가지 차량색 주문을 받지 말라고 공지했으며 포드도 ‘턱시도 블랙색’은 주문받지 말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 공장의 필리스 카터 대변인은 오나하마 공장의 생산중단 사태가 수주일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일부 안료의 부족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안료 부족 사태는 부품부족으로 생산에 타격을 입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26일(현지시간) 벨기에 젠크 조립차 공장의 가동을 내달 4일부터 닷새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마쯔다 자동차도 미국 딜러들에게 일본내 생산모델에 대한 주문을 받지 말라고 공지했다.

혼다도 지난 18일 부품 부족으로 다음달 1일까지 북미 공장의 일부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토요타는 24일 미국과 캐나다 일부 공장의 추가 생산중단을 예고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이달말 글로벌 생산감소 차량이 6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IHS 오토모티브는 일본 지진으로 부품 조달 차질로 “이번달까지 전세계 자동차 생산이 60만대 줄어들 것”이라며 “지진이 발발한 지난 11일이후 25일까지 2주동안 32만 대의 차량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IHS는 또 북미 지역 공장들도 부품 공급이 일러야 다음 달 초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생산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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