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피난가라는 말이냐?” 日정부 피난권고에 아우성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 2011.03.26 12:55
“어디로 피난가면 좋을까요?”
“휘발유도 없는데 어떻게 피난가라는 말이지요?”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 시청에는 26일 아침부터 어떻게 피난해야할지를 묻는 문의 전화와 찾아오는 주민들이 밀려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25일,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반경 20~30km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발적으로 피난하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25일 저녁까지만 해도 “그동안 피난하지 않고 집안에 있으면 된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틀린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26일부터는 실제로 피난하려는 사람과 피난하려고 해도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불평을 털어놓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나미소마 시에 따르면 이 시의 평상시 인구 7만명 중 현재 시내에 남아 있는 사람은 약2만명 정도. 이 가운데 약1만명이 ‘자발적 피난’을 권고받은 20~30km 지역에 살고 있다.


시는 25일까지 4488명의 시민을 버스에 태워 현밖으로 피난시켰다. 하지만 25일에 준비한 버스에 타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현재로서는 버스를 배차할 예정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6일부터는 상황이 바뀌어 “먼저 버스에 탔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전날 저녁 7시30분 대국민 담화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원전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고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해 민관은 물론 미군까지 나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원전에서 30km 떨어진 곳에 사는 한 시민(61)은 “당분간은 집에 머물 생각이다. 하지만 남아 있어도 할 일도 없고 먹을 것도 부족하기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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