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현, "전 농가 씨뿌리기와 벼내기 연기하라"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 2011.03.26 09:25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사고에 따른 토양오염 우려로

후쿠시마현 재해대책본부는 25일 현내의 모든 농가에게 벼내기와 씨뿌리기 등 모든 농사일을 연기하라고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현내 각지에서 토양오염의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은 국가와 협력해서 토양의 오염여부를 분석한 뒤 농지가 안전하다고 판단된 이후에 농사일을 하도록 지시했다.

후쿠시마현은 농협(JA) 등의 조직을 통해 이런 내용을 농가에 전하고 있다. 또 25일부터 현의 홈페이지 등에서 현내의 모든 농가에게 농사일 연기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벼내기와 씨뿌리가 연기돼 입는 손해는 국가와 도쿄전력에 보상해주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후쿠시마현에서는 4월 이후에 벼내기 작업이 본격화되는데, 현은 가능한한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또 콩(大豆)과 메밀(소바) 같은 밭작물도 씨뿌리기 시기를 늦추고, 화훼도 노지(露地)재배일 경우 작업을 연기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밭을 가는 작업도 방사선 물질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에 대해 잎사귀 야채 등의 수확과 출하를 정지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농가에는 출하하지 못한 야채가 쌓여 썩어가고 있지만, 현은 소각할 경우 방사선 물질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그대로 보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후쿠시마현에서 많이 재배되는 복숭아와 배 등은 병해충 방제와 가지치기 등을 하지 않으면 내년 이후의 수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일나무 관리는 예년처럼 하는 것을 인정했다.

후쿠시마현은 쌀 생산이 일본 전국에서 4위에 오를 정도로 많으며 농업산출액은 전국 11위인 농업이 중요한 지역. 그러나 방사능 누출 사고 때문에 원전에서 반경 20km이내는 피난하도록 지시가 내려져 있어 농작물에 손쓰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20km 밖의 지역에서도 야채에서 방사서 물질의 검출이 잇따르고 있어 농가들은 ‘앞으로 농사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불안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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