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 동쪽 지역에서 ‘전자시계 시간이 맞지 않는데 왜 그러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전자시계가 일제히 고장났기 때문일까?
일본에서 전자시계 시간이 자꾸 틀리는 것은 지난 12일 있었던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로 원전에서 20km 이내에 사는 사람들에게 피난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표준전파’ 송신소는 전자시계가 정확한 시각을 자동적으로 보정(補正)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에는 현재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와 사가현의 사가(佐賀)시에 각각 한개씩 2곳이 있다. 표준전파 송신소에서 내보내는 전파가 안정적으로 도달하는 거리는 1000km. 따라서 이번 대지진 및 쓰나미 피해가 큰 지역에는 표준전파가 잘 도달되지 않아 전자시계 시간이 자꾸 틀리는 또 하나의 재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전자시계의 시간자동보정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 산간지역에 설치돼 있는 지진측정계의 시간도 맞지 않게 된다. 따라서 기상청은 오오다카도야산 표준전파송신소가 기능하지 않게 된 이후 유선으로 시각보정을 해오고 있다.
개인용 전자시계는 졸업 및 입학 시즌에 선물용으로 많이 팔린다. 시간자동보정 기능이 작동되지 않더라도 한달에 10초 정도 시간이 틀리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 상황. 하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조기가 마무리되지 않고 장기화된다면 전자시계 판매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형 전자시계 제조업체에 따르면 전파시계 기능이 들어있는 손목시계는 2009년에 전세계에서 630만개가 팔렸으며 일본에서만 230만개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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