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G 유니레버 4월초 가격 5~15% 인상, 소비자 불만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 2011.03.25 15:25

정부 담합에 의한 인상인지 여부 조사 가능성

중국의 4대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P&G 유니레버 리바이 나이스 등이 오는 3월말이나 4월초에 일제히 비누 샴푸 식기세척기 등 세제용품 가격을 5~15%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신화왕이 25일 보도했다.

이들 4개사는 일부 대형할인점 등에 가격인상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격 인상에 대해 일제히 함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세제용품 가격이 한꺼번에 오르면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가 더 힘들어질 것이어서 가격인상 소식에 불안해하고 있다. 정부는 세제용품 시장점유율이 80%나 되는 이들 4개사가 일제히 가격을 인상할 경우 담합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생활용품 제조업체들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원가가 올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광둥생활용품협회 왕쉬에린 비서장은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올라 아무리 팔아도 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국제 원유가격이 작년 배럴당 50달러에서 최근 10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따라 세제용품에 사용되는 석면활성제 가격도 이미 60%가 올랐다. 플라스틱포장재 값도 65% 상승했고, 비누 등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식물성 유지 가격도 50% 이상 올랐다. 무기류 원재료 값도 40~50% 오른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세제용품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P&G 유니레버 리바이 나이스 등 4대 제조업체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폭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저우에 있는 국영기업에서 근무하는 왕쥔밍(王俊明)은 “최근 원자재값 상승으로 세제용품 가격을 올린다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원재료 값이 오른 것을 가격 인상 및 이윤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4대 제조업체가 일시에 가격을 올리는 것은 사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정부 관계업체는 반드시 세제용품 가격인상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제용품 가격이 실제로 이렇게 인상될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도 클 것이 명백하다. 한 할인업체 판매원은 “만약 가격이 15% 오른다면 세탁용 가루비누는 2500g짜리 한포에 약3위안 정도 오르는데, 3인 한 가구가 한달에 한포 쓰니까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탁용 가루비누뿐만 아니라 식기세척용 세제와 샴푸 및 비누 등의 값이 한꺼번에 오른다면 그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광둥성 사회과학연구원의 리여우환 산업연구소장은 “최근들어 분유와 컵라면 등 생활 소비용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분유 컵라면 세제용품 등은 모두 정부가 가격을 개방한 상품이라서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결정상품이기 때문에 거대 제조회사는 가격을 조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 관련부서는 이런 가격인상 움직임에 대해 사전에 면밀히 조사해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가격법과 관련된 규정에 따르면 기업이 담합을 해서 시장가격을 조정, 인상해서 이득을 얻으면 불법행위로 얻은 이득을 몰수하는 동시에 위법이득의 5배까지 추징할 수 있다. 만약 불법행위로 인한 이득이 없을 경우에는 최고 500만위안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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