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아파트값 심상찮네…올들어 "들썩"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1.03.27 12:11

재건축·U대회 호재 호가만 뛰기도


- 1~3월 시세 상승률 서울·전국보다 3~4배 높아
- 4년간 공급 끊긴데다 미분양 해소후 수요 집중
- 재건축·유시버시아드대회 호재…호가만 뛰기도


"집값이 솔찮하게 올라부렀제."

광주광역시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2~3년간 꿈쩍도 않던 아파트값이 지난해 말 꿈틀대기 시작한 후 올들어 3개월 만에 3000만원 이상 뛰고 있다. 전세난 속에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 전환이 이뤄진데다, 재건축 기대감 등으로 외지인들의 매수세가 맞물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주 아파트 매매가는 올들어 1월(0.66%)에 이어 2월(0.22%)과 3월(0.64%, 23일 기준)까지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과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3~4배 웃도는 수치다.

광주는 4년 넘게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끊긴 상황에서 최근 계절적 수요가 몰리자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나 실수요자 중심의 중소형 아파트 물량은 씨가 마른 상태여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풍암지구 D공인중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인 탓에 목포나 대전보다도 싼 곳이 많을 만큼 가격이 정체 상태였다"며 "지난해부터 할인분양을 통해 미분양을 대부분을 털어냈고 전세난으로 매매전환 수요 등이 맞물려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주은모아 아파트 79㎡ 매매가는 1억200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9000만원에서 3000만원 가량 올랐다.

광주 중심가인 상무지구도 마찬가지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이 없고 전세의 경우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 상무지구 N공인중개 관계자는 "버들마을 주공 109㎡ 가격은 3개월 만에 2000만원 이상 뛰면서 최근에 1억5000만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주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있다"며 "79㎡의 경우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로 50만~60만원을 받고 있는데 월세만 10만원 이상 오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화정지구의 재건축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외지인들의 발길도 부쩍 늘고 있다.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어 여러 채를 매입, 임대사업을 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상무지구 S공인중개 대표는 "화정지구는 재개발 입주권을 갖고 있는 현지인이 30%도 채 안되고 나머지는 외지인들이 투자목적으로 매입했다"며 "재개발 기대감과 U대회 개최 등이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긴 면이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자 중개업소들이 경쟁을 벌여 호가만 뛰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중개업소들이 가격을 경쟁적으로 높여 부르면서 1층 집주인들도 기준층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는다"며 "물건이 아무리 귀해도 향단이가 춘향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결국 호가만 뛰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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