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거래량 대폭 감소, 檢 수사 직격탄?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1.03.24 17:06

현물시장 안정화에 검찰 수사까지 겹쳐

주식 워런트 증권(ELW)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회전율도 급격히 낮아졌다. 검찰이 ELW '스캘퍼'들과 증권사 사이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며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ELW 거래대금은 총 1조190억원으로 전날보다 4022억원(28.3%) 감소했다. 3월 이후 일평균 ELW 거래대금 1조4705억원 보다도 큰 폭으로 낮은 수치다.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39억4600만주로 전날대비 27.0%(14억5800만주) 감소했고, 3월 이후 일평균 ELW 거래량 58억5100만주와 비교해서도 19억주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회전율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이날 거래된 금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시가총액 회전율은 5.18%로 전날 7.30% 대비 2.12%포인트 낮아졌다. 3월 이후 일평균 시가총액 회전율은 8.00% 수준이었다.

상장증권 전체 가운데 이날 거래된 주식의 수를 나타내는 상장증권 회전율도 마찬가지다. 상장증권 회전율은 이날 8.96%로 낮아졌다. 전날은 12.38%였고, 3월 이후 상장증권 회전율은 13.27%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ELW 거래 부진의 원인을 현물시장의 안정에서 찾았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ELW 시장은 지수 변동성이 낮아지면 그만큼 거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현물시장의 안정화가 ELW 거래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이 ELW 초단타 투자자(스캘퍼)와 증권사의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것과 현물 시장이 안정화된 것을 거래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검찰 수사로 그동안 관행처럼 지속돼 온 ELW 브로커리지 관행이 일정부분 위축될 것"이라며 "다음 주까지 거래동향을 지켜보면 스캘퍼들의 투자가 위축됐는지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현대증권, 대신증권, 신한증권, 유진증권, LIG증권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스캘퍼'들에게 불공정하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편의를 제공한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캘퍼는 컴퓨터를 이용한 시스템 트레이딩을 통해 하루 최소 100차례 이상 매매를 하거나 100억원 이상 거래한 계좌를 보유한 초단기 매매자다. ELW시장에서 100~200명 정도 활동하고 있으며 투자자수로는 전체의 0.1% 수준이지만,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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