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국회의원들이 평택항에 총출동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1.03.24 15:39

기아차 1000만대 수출 기념식에 화성·광명·광주 등 관련 지역구 국회의원들 대거 참석

↑기아차는 24일 경기도 평택항에서 1,000만 번째 수출차인 K5를 미국으로 선적했다. 기아차는 이날 이형근 부회장과 관련 임직원,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 협력업체 및 기자단 등 약 4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1000만대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 사진은 (좌측부터)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 회장, 김성회 국회의원, 원유철 국회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전재희 국회의원, 박보환 국회의원, 조영택 국회의원, 이삼웅 기아차 사장

"이 자리에 모인 국회의원 분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24일 평택항에서 열린 '기아차 수출 1000만대 달성 기념식'은 사내 행사임에도 이례적으로 김문수 경기 도지사를 비롯해 전재희, 원유철, 조영택, 김성회, 박보환 의원 등 5명의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전재희 의원의 지역구인 광명에는 기아차 소하리 공장이 있고 김성회, 박보환, 조영택 의원 역시 지역구 안에 기아차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원유철 의원도 기아차의 주력 수출항이자 이날 1000만대 수출 기념식이 열린 평택항이 위치한 평택이 지역구다. 김문수 지사도 화성과 소하리 공장은 물론 의왕연구소와 용인 마북연구소 등 기아차 주력 사업장이 모두 자리 잡은 경기도지사란 점은 마찬가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우리 경기도에서 기아차를 빼고 산업과 일자리를 말할 수 있겠냐"며 "1200만 경기도민과 더불어 기아차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기아차 주요 사업부가 자기 지역구에 위치한 국회의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찬사를 표했다. 전재희 의원은 "94년 광명시장으로 부임한 이후 17년째 기아차만 타고 있다"면서 "(기아차 입장에서)착한 소비자인 내게 박수 한 번 쳐 달라"고 말해 다소 딱딱했던 행사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조영택 의원은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물론 과거 공무원 시절 기아차와의 인연까지 밝혀 행사장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야당인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주 영국에 갔었는데 현대기아차가 영국 시장에서 연간 10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부 번역상의 오류와 낙농업 농가들의 피해 문제만 잘 해결되면 한-EU FTA 협정을 비준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95년 군포시장으로 있을 때 인근 광명의 기아차 소하리 공장이 잠시 가동이 중단된 일이 있었는데 군포를 비롯해 인근 지역의 경기가 마비됐다"며 "기아차의 비중과 역할이 이만큼 중요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원유철 의원 역시 "제 지역구인 평택에는 공장은 없지만 수출에 있어서 중요한 선적을 평택항에서하고 있지 않느냐"며 기아차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최근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나 초과이익공유제를 놓고 정·재계 사이에 마찰이 일기도 하지만 이날 만큼은 기업과 국가가 공동체임을 확인시켜 주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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