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수색, "ELW 슈퍼메뚜기들 초긴장"

이형길 MTN기자 | 2011.03.24 14:22
< 앵커멘트 >
검찰이 이례적으로 증권사 5곳의 전산자료를 압수 수색했습니다. 주식워런트증권, ELW 시장에서 증권사와 초단타 매매자인 스캘퍼 사이에 부당거래, 시세조종 의혹이 있어 이를 수사하겠다는 건인데요. 어떤 의혹이 있는지 이형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기초자산 가격이 움직이면, ELW의 가격도 조정됩니다.

'슈퍼 메뚜기' 라고도 불리는 '스캘퍼'는 이 기초자산과 ELW 가격이 움직이는 시간 차이를 이용해 무위험 이익을 취하는 초단타매매자입니다.

대규모 자금으로 잦은 매매를 반복하는 스캘퍼들은 전체 ELW 투자자 가운데 0.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거래비중은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같은 스캘퍼들은 증권사 간 위탁매매 점유율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큰 영향력을 갖고 있어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스캘퍼 모시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녹취] 증권업계 관계자
"일반 투자자 주문이 스캘퍼보다 먼저 들어와도 스캘퍼 주문이 먼저 거래소에 가게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조건이 비슷한 ELW라면, 거래량이 많은 ELW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좋습니다.


ELW를 발행하는 일부 증권사는 이같은 점을 노리고, 스캘퍼들이 자사의 ELW를 거래할 수 있게 유도하거나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발행 증권사 입장에서 일정부분 수익을 스캘퍼에게 내줘야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ELW 거래가 늘면 충분히 이익을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녹취] 증권업계 관계
"일반투자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LP(발행증권사)도 이득을 볼 수 있죠. 최종적으로 보면 LP도 스캘퍼도 이익을 보게되는..."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ELW 시장에서 개인들은 5천억원 이상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발행증권사와 스캘퍼는 1천억 이상 이익을 올렸습니다.

'개미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ELW 시장에서, 불공정 거래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이같은 의혹을 뿌리뽑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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