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대지진 후 처음으로 유동성 공급 안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11.03.23 19:03
일본은행(BOJ)이 23일 지난 11일 대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 공급을 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BOJ가 유동성 공급을 중단한 것은 시장에 금융기관들이 필요로 하는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융기관들은 대지진 이후 단기 자금을 확보하는데 혈안이 돼 있었다.

BOJ가 유동성 공급을 중단한 또 다른 이유는 엔고 저지를 위한 주요 7개국(G7) 공동 개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도 분석된다.

일본 금융시장은 BOJ가 지난 18일 외환시장에 개입한 이후 BOJ의 자금시장 조작을 주목해왔다. BOJ가 엔화 매도 개입의 결과로 생긴 여분의 엔화를 시장에서 거둬들이지 않는다면 통화 공급이 늘어나게 되며 이는 일본 재무성의 엔고 저지에 더욱 힘을 실어주게 된다.


외환정책은 일본 재무성이 세우지만 실제 유동성과 자금시장 관리는 독립적인 중앙은행, BOJ가 담당하고 있다. 보통은 외환시장 개입으로 자국 통화가 늘어나면 시중 통화량 증가를 막기 위해 늘어난 통화를 흡수하는 불태화 정책을 사용하지만 BOJ는 이날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일본 환율 전략가 에지 도흐케는 "BOJ가 부인하고 있긴 사실상 태화 개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J는 대지진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은행 시스템에 공급했다. BOJ는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당좌잔고가 41조6800억엔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8일 32억7000억엔은 물론 전날 41조62000억엔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은행들은 중앙은행 당좌잔고에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인출해 대출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베스트 클릭

  1. 1 오물만 들어 있는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2. 2 "비싸도 살 수만 있다면" 15시간 줄 섰다…뉴욕 한복판에 수백명 우르르[뉴스속오늘]
  3. 3 '사생활 논란' 허웅 측, 故이선균 언급하더니 "사과드린다"
  4. 4 '10조 자산가' 서정진 "부자라고? 만져본 적 없는 돈…난 평범한 사람"
  5. 5 마이클 잭슨, 사망 당시 '7000억' 빚더미…"장난감에 큰 돈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