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이 반대의 벽에 부딪칠 때마다 강산개조론을 언급하며, 4대강 사업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연말 국토해양부 업무보고 때도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의 꿈'을 언급했다가 민주당으로부터 부적절한 처사라는 반발을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오늘 제가 다른 이야기를 하기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9년 상해에서 강의하신 내용을 읽어 보겠다"며 수첩을 꺼내 내용을 읽었다.
" 여러분 가운데 혹 '강과 산은 개조하여 무엇하나?' '그것도 개조하였으면 좋지만 이 급하고 바쁜 때에 언제 그런 것들을 개조하고 있을까?' 하시리마는 그렇지 않소. 이 강과 산을 개조하고 아니하는 데 얼마나 큰 관계가 있는지 아시오? 매우 중대한 관계가 있소. 이제 우리나라에 저 문명스럽지 못한 강과 산을 개조하여 산에는 나무가 가득히 서 있고 강에는 물이 풍만하게 흘러간다면 그것이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한 행복이 되겠소. "
이 대통령은 이 같은 강의 내용을 직접 읽은 뒤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에 산림녹화를 얘기하고 강을 개조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선각자다운 것으로 이런 부분에 관심을 둔 것부터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해외를 한번 둘러보고 이런 것을 절실히 느낀 것 같다"며 "새삼 누구도 반대할 일이 아니고 찬성할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 회의에서 좋은 토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모두 발언을 마무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수첩 맨 앞장에 안창호 선생의 강연 내용을 타이핑해 붙이고 다니시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수첩을 꺼내 그 내용을 읽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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