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은행株, DTI 규제 부활 일제히 하락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11.03.23 14:09
정부당국이 가계부채 리스크관리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를 이달 말 종료키로 하자 은행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DTI 규제 부활에 따른 은행 주택담보대출 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오후 1시 56분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전일대비 0.88% 하락한 321.4를 기록 중이다. 7거래일만의 하락세다.

종목별로는 외환은행이 -2.84%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 -1.82%, 대구은행 -1.85%, 신한지주 -1.34%, 전북은행 -1.39% 등 각각 하락세다. KB금융, 우리금융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주 중에서는 기업은행, 부산은행만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TI 규제 재적용은 주택매매 심리를 위축시켜 은행의 대출성장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과거에도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DTI 규제 변화에 따라 그 방향성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DTI 규제가 강화된 2009년 9월 이후 대출 증가율은 큰 폭으로 둔화되었다가 금융기관 자율적용이 시작된 2010년 9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정부당국은 DTI 규제 재도입으로 주택거래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취득세 감면 등의 보완조치를 같이 발표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상호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중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PF 부실에 따른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주택사업 중심의 중소형 건설사 부도 등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정부 의도와 달리 주택매매시장의 위축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매매거래의 위축은 은행의 대출성장을 둔화시키는 동시에 건설경기 회복을 지연시켜 건설업 관련 여신의 대손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며 "따라서 DTI 규제 재도입으로 주매매거래가 위축되고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 관련 여신 비중이 작고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기업은행, 부산은행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부산은행의 부동산관련 대출(주택담보대출, 건설업 여신, 부동산 및 임대업 여신) 비중은 각각 18.4%, 26.5%(총여신대비)로 은행권 내에서 가장 낮으며, 해당 여신의 NPL 비율도 7.8%, 0.9%로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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