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이사할 상황 아니다, 기업체 정기인사도 연기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 2011.03.23 15:27

성수기 맞은 이사 업체도 정전으로 엘리베이터 이용 못해 초비상

대지진과 쓰나미로 3월 정기인사를 연기하거나 동결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대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돼 인사를 할 경우 이사를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의 회계연도와 각 학교의 학기가 4월부터 시작돼 3월은 이사 성수기. 이사업체들은 대지진으로 인한 계획정전으로 고층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어 이삿짐을 어떻게 옮길 지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혼다자동차는 피해를 입은 도치기현에 있는 공장과 연구소로 옮겨갈 4월1일자 인사를 연기했다. 도치기현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금지시켰다. 당장은 현재 인원으로 복구작업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NTT도코모는 지진 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때까지 피해지역으로의 인사이동을 늦추기로 했다. 삿포로맥주도 3월말의 정기인사를 1개월 정도 순연했다.

의료기 검사기기 제조업체인 시스멕스(고베시)는 도호쿠(東北)에서의 4월1일자 이동을 동결시켰다. 센다이시와 모리오카시에 영업거점의 13명 정도가 인사 대상이었다. 인사 담당자는 “피해지역의 생명선(라이프 라인)이 아직 정비되지 않아 이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향후 상황 추이에 따라 인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호쿠와 간토(關東)에 있는 공장 3개의 가동을 정지한 파나소닉은 인사를 동결하지는 않되, 인사 이동명령이 나도 피해상황에 따라 다음 직장으로 옮기는 시기는 조정하기로 했다.


이사업체들은 이사 성수기를 맞아 초비상이 걸렸다. 포장이사 전문업체인 사가와이사센터(도쿄)는 오는 26, 27일이 1년 동안 이사의뢰의 약30%가 몰리는 피크이지만 계획정전으로 엘리베이터를 쓰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고민하고 있다. 계획정전을 피해 이사 시기를 조정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만 이틀동안, 트럭 100대분의 이사 의뢰가 있어 일정 조정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사카이이사센터(사카이시)는 아예 정전 시간대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저층건물 이사만 받고 있다.

연료 확보도 비상이다. 대형업체는 그룹내 기업 간에 연료를 융통할 수 있지만 중소업자는 연료확보가 쉽지 않다. 경트럭으로 개인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빨간모자’는 간토 지역에서 장거리로 나가는 신규 이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유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작업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료를 확실히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이삿짐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대지진 및 쓰나미 피해가 큰 도호쿠 지역의 도로망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대형 이사 회사도 이사의뢰를 일부지역에서 받지 않고 있다. 오사카의 아토코포레이션은 야마가타와 아키다 현을 제외하고는 피해지역으로 가는 이사를 맡지 않고 있다. 일본통운도 훗가이도 도호쿠 이바라기 나가노 등의 일부 지역에서 신규 이사의뢰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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