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지만 다른' 이란성 쌍둥이 같은 이들 프로그램의 수입과 구성에는 '원칙'이 있다. 포맷에 따라 가장 기본적 프로그램 진행 방식을 지켜야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런웨이 KOREA'는 매주 디자이너들에게 과제를 제시하고 탈락자를 정한다. 3명의 최종 후보들은 패션쇼를 통해 우승자를 선발한다.
브랜드 이름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 조건이다. 26일 첫 방송하는 '오페라스타 2011'은 '팝스타 투 오페리스타'를, '코리아 갓 탤런트'는 '갓 탤런트'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CJ E&M (98,900원 ▲2,200 +2.3%) 관계자는 "기본 틀이 손상하지 않는 선에서 국내 환경에 따라 팀의 인원수, 미션의 종류, 탈락자의 수 등의 세부 진행 방식은 변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건에 따라 싸게는 프로그램 이름만, 혹은 프로그램 진행 방식만 차용할 수도 있다. 가장 비용이 비싸게 수입하는 경우, 포맷뿐 아니라 기획과정부터 제작, 편집 등 전 과정에 걸친 자세한 프로세스가 정리된 '바이블'도 구입한다.
이 관계자는 "바이블에는 작업실의 카메라 수, 촬영 시간 등의 노하우가 수백 페이지에 담겨있다"며 "제작 비밀이 담긴 만큼 소수의 인원만 열람이 가능한 것도 조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결국 인기 작품의 포맷을 들여오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해외 노하우를 전수 받는데 비용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프로젝트 런웨이 KOREA'의 제작비는 12회에 12억원이다. 한 회에 1억원이다. 여기에는 포맷 구매비용, 도전자의 상금(1억원), 진행자의 출연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제는 국내 방송사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한 프로그램을 역수출하는 단계에 이르게 됐다.
대표적인 작품이 '슈퍼스타K' 시리즈다.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해외 포맷은 아니다.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3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하는 것은 동일하다. 그러나 '슈퍼스타K' 시리즈가 참가자들의 절절한 사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은 차별성을 갖고 있다.
역으로 tvN의 '롤러코스터'는 중국에 수출돼 현지에서 제작 중이다. 한국만의 노하우가 담긴 포맷과 바이블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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