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채권시장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신용등급 BBB)의 1년6개월 만기 무보증 회사채는 금리 연 8.70%에 이달 24일 발행될 예정이다. 같은 신용등급의 회사채 유통금리(21일 민간평가사 평균)인 7.45%보다 무려 1.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건설업에 대해 그만큼 위험하게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우량 건설사들도 다른 업종의 회사들보다 보통 0.30~0.40%포인트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다. 실제 신용등급 AA-인 GS건설은 최근 3년짜리 회사채 2000억원을 금리 4.75%로 발행을 확정한 바 있다. 유통금리보다 0.30%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높더라도 1~2년 전처럼 채권발행 자체가 어려워 자금경색을 겪던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꽤 호전된 셈이다. 그러나 지난 21일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올들어 효성그룹 계열사인 진흥기업이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중이던 월드건설도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한터여서 중견그룹 계열사인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한 증권사 채권발행 담당자는 "가뜩이나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불안한 상태였다"며 "당분간 신용등급 A 이하 건설사 회사채는 발행시장에서 종적을 감추고 우량회사들도 발행금리를 더 높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 관계자는 "외화사채를 발행하면 저금리로 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설업종의 투자가치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향후 추이를 좀 더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건설사들은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막힐 우려가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중소건설사들은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한 탓에 시행사의 PF 지급보증을 떠안을 위험이 높다"며 "금융회사들이 PF 대출을 더욱 꺼리고 신규 분양사업은 지체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도 건설업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우량한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상위 6개 대형건설업체의 PF 지급보증 금액은 자기자본대비 평균 55%에 불과하다"며 "단기적으로 건설업종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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