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면 믿는다"…5대 건설강국 눈앞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1.03.23 08:23

[2011 해외건설대상]사막에서 전쟁터까지 45년 쌓은 기술·뚝심

↑현대건설 카타르 GTL 공사현장 전경
한국 건설기업이 전세계를 무대로 '건설강국 코리아'의 기상을 펼치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주무기로,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신뢰와 끈기를 밑거름으로 해외건설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 건설기업이 1965년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한 지 45년 만인 지난해 누적 수주액은 4000억달러를 넘어섰고 2006년부터는 5년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행진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수주 호조에 힘입어 국가별 건설순위는 세계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해외시장에서 연간 수십억달러의 일감을 따낸 업체도 수두룩하다. 플랜트는 물론 토목, 건축 등 분야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일류기업이 대거 포진한 만큼 해외건설시장에서 한국 건설기업은 폭발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다.

↑GS건설 태국 PPT LNG 인수기지 현장

◇해외건설 이미 10위권…'글로벌 톱5' 머지않았다

세계적인 건설전문지 미국 'ENR'(Engineering News Record)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톱 225대 건설기업'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09년 매출 기준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수년째 15위권에 머물다 지난해 영국과 호주, 스웨덴, 터키 등을 제치고 10위 안에 진입했다.

해외건설협회 이재균 회장은 "상위 200여개 건설사가 아닌 전체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면 한국의 성적은 9위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며 "세계 5대 건설강국에 이름을 올릴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해외건설시장에서 한국 건설사의 경쟁력은 탄탄한 기술력이다. '오일달러'를 내세운 중동권 플랜트 공사가 주류를 이루지만 이는 아무나 챙길 수 있는 눈먼 돈이 아니다.

70∼80년대 중동 사막에서 단순 시공으로 쌓은 경험에다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플랜트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설계, 구매·조달, 시공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사업) 경쟁력이 더해졌다. 특히 플랜트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시간 내에 준공이 가능한 점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대림산업 사우디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현장

◇'맏형 현대' 필두…글로벌 일류 한국 건설기업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건설의 기술력은 하루 아침에 쌓인 것이 아니다. 뜨거운 열사의 나라, 총탄이 오가는 전쟁터 등 한국 건설역군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머니투데이가 주최하고 국토해양부, 해외건설협회가 후원한 '2011 해외건설대상'은 글로벌 일류 건설기업을 발굴하고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장이다. 올해는 카타르에서 가스액화시설(GTL) 패키지를 시공중인 현대건설이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토목부문 최우수상은 싱가포르 마리나해안 지하고속도로를 건설중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베트남 하이퐁시에 송지아골프리조트를 준공한 현대엠코가 수상했다.

건축부문에선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지은 쌍용건설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국제공항 관제탑을 지은 금호건설, 베트남 랜드마크72 오피스빌딩을 지은 경남기업이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쌍용건설 싱가포르 마리나샌즈베이

원자력 발전부문 최우수상은 요르단 연구·교육용 원자로를 시공한 대우건설에 돌아갔다. 가스플랜트부문은 태국 최초 천연액화가스(LNG) 인수기지를 지은 GS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초대형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SK건설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발전부문 최우수상은 칠레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시공한 포스코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마라픽 발전플랜트를 지은 한화건설, 화공부문 최우수상은 사우디아라비아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공장을 지은 대림산업이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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