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자세를 바꾸면 건강·성적 '好好'

머니투데이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이사 | 2011.03.22 10:36

[이제는 자기주도학습이다]

최근 노인성질환으로 알려진 퇴행성디스크가 청소년에게도 발병하고 있다. 퇴행성디스크는 본래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추간판)가 제 기능을 점점 잃어버리게 돼 생기는 병이다. 척추전문 의사들은 노인성 질병이 청소년에게 발병하는 원인에 대해 학업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것, 구부정한 자세가 누적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학생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수업을 듣는데 소비하는 시간을 계산해보면 무려 '16년'이라는 시간이 나온다. 평균 수명이 80세 정도라고 쳤을 때 무려 5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을 앉은 채로 보내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앉은 자세로 보내는 시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는 얘기다.

앉은 자세는 건강은 물론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자세가 바르면 바를수록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턱을 괴거나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로 앉아 수업을 듣다 보면 팔과 어깨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자세가 불안정해지고 팔베개를 하거나 엎드리면 칠판으로부터 시야가 멀어져 주의가 산만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으면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렵다.

학교 수업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문제의 보물창고와도 같다. 시험문제를 내는 사람은 바로 학교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한 번 듣고 나면 다시는 들을 수 없는 생방송이나 마찬가지다. 이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면 학원이나 다른 과외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비효율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바른 자세로 앉아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한다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그렇다면 건강도 해치지 않고 수업시간에도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바른 자세란 어떤 것일까.


바른 자세란 책상 앞에 앉을 때 상체와 허벅지, 허벅지와 무릎이 직각이 되도록 앉는 것을 말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대고 앉아야 한다. 등 아래 부분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쿠션을 대고 앉거나 수건을 말아 대고 앉으면 한결 편안하다. 양 발은 바닥에 붙이고 다리를 꼬지 않도록 한다.

턱은 아래로 당기되 힘을 빼고 책을 볼 때는 고개를 너무 숙이지 않는 것이 좋다. 책을 읽을 때는 책과 눈 사이 거리를 30센티미터 정도 두고 읽는 것이 좋다. 책 받침대를 사용하면 책과 적정한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 눈과 목 부분에 가중되는 피로감을 덜 수 있다.

교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책걸상을 점검해보는 일도 중요하다. 책상이 너무 낮으면 구부정한 자세가 돼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책상이 너무 높으면 양 어깨에 힘이 가중되기 때문에 경직된 자세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 사용하고 있는 책걸상이 불편하다고 느껴진다면 다른 친구의 것과 교환해보도록 하자.

자세를 바꾸기 위해 유념해야 할 사실 하나. 자세는 '습관'이라는 것이다. 오랜 시간 반복된 자세가 몸에 길들여지면 고치기 쉽지 않다. 자신의 자세가 잘못됐다면 의지적으로 고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책상 위에 바른 자세에 대한 사진이나 그림을 붙여두고 볼 때마다 스스로 자세를 교정해 보자. 마음가짐을 바르게, 듣는 자세도 바르게 하려는 노력을 날마다 거듭하는 것이 튼튼한 건강과 성적의 왕도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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