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 해안매립지 지하고속道 난공사 '척척'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1.03.23 08:34

[2011 해외건설대상-토목부문 최우수상]싱가포르 MCE486 프로젝트

↑정연주 삼성물산(건설부문) 사장
 삼성물산 건설부문(사장 정연주·사진)이 교량과 함께 고급토목부문에서 해외시장을 급속히 넓혀가는 분야는 바로 지하 토목공사다.

삼성건설은 아부다비에 총 3.6㎞의 지하차도 건설공사와 싱가포르에 각각 800m, 950m의 지하차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한 지하차도 수주공사만 2조원대에 달한다.

특히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의 MCE(Marina Costal Expressway) 486공사는 삼성건설이 갖춘 세계적 토목 기술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표 현장이다.

삼성건설은 총 6개 구간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입찰을 진행한 총 5㎞의 마리나해안고속도로 공사에서 MCE 483구간을 수주한 데 이어 총 4억2000만달러 규모의 MCE 486공사도 맡았다.

이를 통해 삼성건설은 총 9억800만달러(1조3000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마리나해안고속도로 건설프로젝트는 국제적 관광 및 업무단지로 개발될 싱가포르 동남부 마리나베이(Marina Bay)지역의 해안 매립지역을 따라 싱가포르 동서를 연결하는 총연장 5㎞, 10차선 규모의 지하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MCE 486구간은 매립지 지하에 총 800m의 지하고속도로를 비롯해 환기빌딩 1개동을 건설한다. 특히 싱가포르 지하고속도로는 1m당 공사비용이 5000만원을 훌쩍 넘길 만큼 고난위도 공사로 정평이 나 있다. 도로의 위치나 폭, 시공법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국내 고속도로(8차선 기준) 공사비가 1m당 평균 12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4배를 뛰어넘는다.

 MCE 486 현장의 단위 면적당 공사비가 말해주듯 지하고속도로사업은 연약한 지반을 예측해야 하는 기술과 설계능력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프로젝트다. 발주처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현지업체를 제치고 삼성건설에 공사를 맡길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성건설이 관련분야에서 잇따라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그동안 최악의 환경을 딛고 완수한 프로젝트를 통해 발주처로부터 기술력과 공사수행 능력에 확고한 신뢰를 심어준 덕분이다.

↑싱가포르 MCE486 프로젝트 조감도

 삼성건설은 2002년 공사를 시작한 칼랑파야르바 고속도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칼랑파야르바 공사는 기존 강 지하에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공사다.

강의 흐름을 바꾸고 강 밑의 연약한 지반에 지하차도를 건설해야 하는 최악의 환경과 맞서야 하는 공사였다. 2004년 공사 당시 현지유력언론인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프로젝트"라는 별칭을 붙일 만큼 고난이도였다.

인근 일본 건설업체가 맡은 공구에서 지반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난공사였지만 삼성건설은 되레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회로 삼았다. 싱가포르 최대 발주처인 육상교통청(LTA·Land Transport Authority)은 삼성건설에 2004~2006년 3년 연속으로 '최우수 안전상'을 수여했다.

삼성건설은 현지에서 얻은 기술력과 신뢰를 발판으로 올해 중동 뿐 아니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지하차도와 지하철 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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