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집값 하락 중, 이번엔 진짜? or 여전히 가짜?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 2011.03.21 17:17

70개 도시, 2월 중 집값 하락 안정세 뚜렷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상승하기만 하던 중국 집값이 주춤거리며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월부터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월말부터 강력한 집값 안정대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엔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정작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미심쩍은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집값은 이번에 확실히 잡히는 것인가? 아니면 예전처럼 떨어지는 듯 하다 다시 용수철처럼 튀어오를까?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주에 발표한 2월중 70대도시 주택소매 가격동향에 따르면 집값은 뚜렷이 안정되고 있다. 2월에 전월보다 집값이 떨어진 도시는 8개로 1월(3개)보다 5개나 늘어난 반면 가격이 오른 도시는 52개로 1월(56개)보다 4개 줄었다. 또 집값이 전월보다 1.0% 포인트 이상 오른 도시가 1월에 19개였지만 2월에는 7개밖에 안됐다. 2월 중 집값 상승률이 1월보다 낮은 도시도 44개나 됐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이쉬안롱 연구원은 “2월 중 집값이 이처럼 안정된 것은 중국 정부가 1월말부터 강력한 집값 안정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 1월26일 부동산 수요억제 대책(이른바 新國8條)을 발표한 뒤 주택구입 자격과 자금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고 부동산 거래세를 부과하는 등 ‘부동산 구매제한령(限購令)’을 시행하고 있는 곳이 34개 도시에 이르고 있다.

중앙민족대학의 장졘핑(張建平) 경제학원 부원장은 “최근 집값의 가격과 수량의 변화는 부동산 시장이 이미 조정국면에 들어갔음을 뜻한다”며 “집값 안정을 바탕으로 거시경제 조정효과도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주택구매 제한정책을 실시한 이후 거래 승인이 신청된 11개 거래 중 7개 거래의 가격하락폭이 1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민인항이 50개 도시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1분기가계실태조사에 따르면 74.4%의 시민들은 주택값이 너무 높아 견디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으로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33%였다. 반면 30%는 상승하거나 단기적으로 하락한 뒤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이 시행됨에 따라 각 지역의 집값은 지속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안정대책으로 집값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심리가 형성되면 실제로 주택값 하락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부원장은 “집값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주택값은 반드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행정학원연구실의 딩우짠(丁茂戰) 부실장은 “집값 상승세가 약화됐으며 하락추세도 나타나고 있는데 집값 하락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 거래량 감소가 눈에 띄고 있는데 현재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주택 공급과 수요의 새로운 균형점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딩 부실장은 최근 연이어 나오고 있는 주택값 안정대책이 단시간 내에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첫째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주택시장에는 여전히 강한 수요가 존재한다. 둘째 주택 매매 쌍방과 정부의 수 싸움은 이미 법률로 만들어졌다. 현재 관망하고 있는 사람들은 정부의 정책이 약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인데, 정부가 정말로 집값을 떨어뜨리겠다고 결정했다면 집값은 반드시 하락한다. 반면 정부가 다른 요인을 고려해 집값안정 대책을 완화한다면 집값은 다시 오를 것이다.

그동안 정부의 대책이 나올 때마다 집값은 일시적으로 주춤했다가 다시 크게 상승했다. 일부에선 그런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집값이 크게 안정되는 효과를 거두지 않는 한 주택안정대책을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주에 끝난 양회(전국정치협상대표회의와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물가안정과 내수확대 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만큼 집값을 안정시켜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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