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일본대지진, 주식 살 기회"(상보)

머니투데이 대구=김은령 기자 | 2011.03.21 11:49

포스코 4% 보유중.."주요한 투자처"

ⓒ대구=송지원 기자
워런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일본대지진의 영향에 대해 "일시적인 타격이며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한국 기업으로는 "포스코 지분을 4%가량 보유하고 있다"며 "주요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외 3~4년째 보유하고 있는 작은 한국 기업이 몇 군데 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종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워런버핏은 21일 대구텍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대지진에 대해 911사태와 비교하며 "당시 미국의 미래나 경제적 전망에 대해 바꾸지 않았다"며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버핏은 "일본이 일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2-3주전의 일본인의 에너지와 삶의 의지, 자원 등에는 변화가 없다"며 "재건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 "일본 관련 주식을 갖고 있다면 팔지 않을 것"이라며 "10일전과 지금 다른 관점으로 일본을 바라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이번 대지진은 비일상적인 사건"이라며 "동시에 우리가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분을 갖고 있는 포스코에 대해서는 "대단히 훌륭한 철강회사"라며 "미국 이외의 기업을 봤을 때 10억달러 이상 투자하는 기업은 3~4개 정도인데 그 중 하나가 포스코"라고 강조했다. 또 "3~4년쨰 보유하고 있는 한국 기업 주식이 있다"고 밝혔지만 "시가총액이 작은 회사라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밖에 한국에 많은 투자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200억 달러 정도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대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고 인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 역시 대기업이 많고 투자 기회가 열려있다"며 관심을 표명했다.

국내 대형주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전자 부문의 투자 규모는 크지 않고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년간 대구텍 투자를 진행하는 등 한국 투자를 감소시킬만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버핏은 김범일 대구시장과의 조찬 만남에서 남북 문제 상황이나 전망에 대해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업종 중심의 투자보다 기업을 중심으로 10년 후 어떤 모습을 할 것인가를 내다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며 투자 규칙에 대해 소개했다. 예컨대 코카콜라의 경우 10년 후 어떤 모습일지 예상이 쉽지만 애플은 10년 후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식이다. 현재 버핏은 코카콜라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이탄 베르크하이머 IMC그룹 회장은 대구텍 상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지분 변동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대구시가 진행하고 있는 첨단복합의료단지 사업에는 "협력 기회가 된다면 모색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개인적으로 자선 차원의 의료 활동을 하는 것에 불과하고 사업 차원에서 의료 부문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버핏은 앞서 참석한 대구텍 2공장 기공식에서 "대구텍의 확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향후 추가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공식에는 버핏과 에이탄 회장을 비롯해 김범일 대구시장, 주호영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구텍은 버핏이 인수한 유일한 한국기업으로 세계적인 절삭공구 그룹 IMC그룹의 100% 자회사다. 현재 세계 25개국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버크셔 헤서웨이가 IMC그룹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버크셔 헤서웨이 손자회사가 됐다. IMC그룹은 대구텍을 비롯해 이스카, 잉가솔, 탕가로이 등 4개의 핵심 절삭공구 회사로 구성돼 있다.

버핏은 자동차편으로 서울로 이동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하룻밤을 묵은 후 22일 오전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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