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사고 수습 '일보 전진'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1.03.20 19:03

1~2호기 전력 복구, 5~6호기 저장풀 온도 정상화…긴장·우려는 여전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수습이 '일보 전진'하고 있다. 20일 2호기에 전원이 공급되면서 냉각 기능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고 5호기는 냉온정지 상태가 돼 안전을 확보했다.

도쿄전력은 전날 제1원전 1~2호기에 전력선을 연결한 데 이어 20일에는 전원 공급과 냉각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호기에 전원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후쿠야마 데쓰로 일본 관방부 부장관은 이날 후지TV에 출연, 냉각 작업에 대해 "한 걸음 씩 전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비상용 발전기의 일부가 복구된 5~6호기는 사용 후 핵 연료 저장 풀의 냉각 기능이 회복돼 이날 오전 7시 현재 온도가 정상 수준인 37.1℃와 41.0℃로 각각 떨어졌다.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방사선량 수치도 줄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제1원전 북쪽 방사선량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시간당 2.625밀리시버트까지 감소했다. 이는 전날 오후 2시께의 3.443밀리시버트에 비해 적지 않게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전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고 여진의 공포도 계속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는 규모 4의 여진이 발생했다. 다만 쓰나미 피해는 없었다.

후쿠시마 원전의 긴박한 상황은 또다시 연출됐다. 3호기 격납용기의 압력이 갑자기 상승해 방사능 물질을 포함한 증기 방출까지 계획됐다. 그러나 다행히 압력이 다시 낮아져 이같은 계획은 보류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일본 원전 사고에 대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지적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아직은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아닌지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도쿄도 등 수도권 지역의 수돗물에서는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발견되고 우유와 시금치 등 일부 농·축산물에서는 식품위생법의 잠정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서 일본 국민들의 불안은 증폭했다.

일본 정부는 해명에 진땀을 뺏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수돗물의 경우 "특별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으며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바라키현 시금치에서 1킬로그램당 1만5020베크렐(방사능 단위)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지만 이는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준이라고 일본 당국은 해명했다.

한편 지진 발생 10일째인 이날 피해 규모는 더욱 불어났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2만명을 넘어섰다. 또 이번 지진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 큰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국토지리원에 분석에 따르면 이번 대지진의 진원에서 북서부에 위치한 미야기현 오지카반도가 동쪽으로 5.3m 이동했으며 동시에 1.2m 침몰했다. 이는 교토대의 미야자키 교수가 분석한 5.2m 이동과 1.1m 침몰보다 폭이 더 큰 것으로 일본 역사상 최대의 지각 변동이다.

다만 기적적인 구조 소식이 또 하나의 희망을 만들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미야기현의 한 마을에서는 수색 중이던 현 경찰들이 무너진 가옥 잔해에서 남녀 2명을 발견해 구출했다. 지진 발생 이후 무려 1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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