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를 맞은 18일 도쿄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 방사선 누출 공포가 확산되면서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세계 각 국은 이날 공항으로 입국하는 자국민과 외국인 등 승객들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시작했다. 승무원들은 물론이고 항공기에 대한 방사선 검사도 실시됐다.
대만의 경우 일본에서 입국한 승객 총 25명의 방사선 수치가 정상보다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도 일본에서 입국하는 항공기에 대한 방사선 오염을 검사를 진행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이날까지 승객이나 승무원 중에서 방사선 이상 반응을 보인 경우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도쿄에서 출발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에 실려 있던 화물에서 인체에 해로운 정도는 아니지만 방사선이 약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에어프랑스 항공사는 항공기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고 승무원들에게는 의료 지원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정상이 아닌 방사선 수치가 검출된 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도 방사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프트한자 크리스토프 프란츠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는 상황이 더 악화되더라도 비행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자국민들의 일본 탈출을 돕는 국가도 늘어났다.
미국 국무부는 일본을 떠나는 자국민들을 돕기 위해 항공기를 빌렸다. 국무부는 도쿄와 나고야, 요코하마 등에 거주하는 외교관의 가족 등 600여명에게 자발적인 대피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영국 외교부도 일본 내 자국민 철수를 위해 전세기를 동원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는 일본을 떠나는 자국민이 항공편을 구하기 힘들 경우 전세기를 이용해 일단 도쿄에서 홍콩으로 보낼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일본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호주 케빈 러드 외교장관은 "일본에 있는 공공시설이 문제를 갖고 있다"며 "전력 공급이 불확실하고 열차 이용에도 문제가 있으며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반복되는 여진도 있다"고 여행 경보 발령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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