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대지진 이후 1주일...'마지막 고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1.03.18 08:20
대지진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다.

지난 11일 일본 도호쿠 대지진이 발생한 이래 일본 니케이225 주가는 12.60% 폭락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증시도 2~5% 가량 조정을 받았다.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과 이에 따른 복구지연, 글로벌 수요감소 등을 우려한 탓이다.

다행히 간밤에는 최소한 일본 원전 사태가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는 데 대한 안도감과 주요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시장충격과 관련한 회의를 연다는 소식에 세계 증시가 모처럼 반등세를 보였다.

미국 다우지수가 4거래일만에 반등한 것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증시도 무려 7거래일만에 2%대 급등 마감했다.

사태 진정에 대한 기대감이 솟아나면서 '대지진 쇼크' 이후의 장세에 대한 희망적 전망들도 조금씩 고개를 든다.

당장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 긍정적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최고 1조원 이상을 내다 팔다가 돌연 4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기도 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양태를 보였지만 '대지진 장세'가 본격화된 지난 14~17일간에는 매도세가 되레 잦아드는 모습이다.

시장 불안으로 인한 수급 공백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우리 시장 체질이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수하락을 계기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대기 매수세가 관찰되고 있는 데다 지진 발생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지속되고 있다(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리서치팀).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모 글로벌 IB에서는 이번 일본 대지진의 피해액을 16조엔으로 예상한 바 있다"며 "일본 정부가 예상 피해액 이상의 자금을 이미 시장에 방출한 상태라면 적어도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을만한 최소한의 근거는 마련된 셈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처럼 '일본에 울고 일본에 웃는' 장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국제유가와 금값이 슬그머니 오른 게 눈에 밟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3.44달러(3.5%) 상승한 101.42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고,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지난 14일 이후 3일 만에 1400달러선을 다시 상향돌파한 것.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 역시 중동불안과 함께 장기 변수로 뿌리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 대해서도 너무 비관적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승우 연구원은 "지금까지 충격적인 사건과 수많은 뉴스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변수와 뉴스들이 대기하고 있을 지 모른다"며 "그럼에도 시장이 100P 남짓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엄청나게 강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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