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에게 조인성이 준 시경말씀"

머니투데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2011.03.17 12:10

[CEO에세이]적절한 분별력으로 자신을 잘 보전

현빈이 해병대에 입대하고 조인성이 공군에서 5월에 제대한다는 보도다. 20대 젊은 스타들의 입대 소식과 제대 소식은 드라마처럼 멋지고 꽃내음처럼 향기롭다.

TV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최고 인기를 누리던 꽃남 배우 현빈. 그의 입대 전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과 취재진이 북적였다. '색계'의 여주인공이었던 중국의 탕웨이와 함께한 영화 '만추'를 남기고 해병대에 입대한 그의 짧은 헤어스타일은 싱그럽고 믿음직했다.

한편 조인성의 제대 소식은 벌써부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미 여러 곳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그다.

때 맞춰 한 일간지는 그와의 인터뷰를 크게 실었다. 공군 정장을 한 그의 큰 사진은 지면을 꽉 채웠다. "'말년 병장' 조인성은 진지했다. '맹자'를 화두로 꺼내더니 인생관을 술술 풀었다. 뜻밖이었다. 군(軍)생활에서 깨친 처세라고 했다. 소모가 아닌 준비의 시간. 그의 내무반 생활은 알찼다." 기사 머리말이다.

◇"명철보신하면 좋겠다"

"군대 갔다 오더니 사람 됐다"는 말. 바로 조인성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화장실 청소'라고 한다. "신병교육 받을 때 우리 기수가 3명이었다. 나이가 많으면 일부러 힘든 화장실 청소를 시킨다. 나도 그것부터 했다. 다음엔 실(室)청소라고 해서 세탁실·샤워실·세면실로 '진급'을 한다. 이러면 청소에 도가 튼다. 제대하면 으리으리한 건물 화장실에 들어가 '청소는 이렇게 하는 게 아닌데'하며 한수 보여줄 수 있을 것같다."

마침 인터뷰는 현빈의 입대로 시끌벅적한 날이었다.


"오늘 마침 현빈씨가 해병대에 들어갔다. 군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기자가 물었다. "명철보신(名哲保身)하면 좋겠다. 시경(詩經)에 나오는 구절이다. 적절한 분별력으로 자신을 잘 보전한다는 뜻이다." 조인성의 답이었다.

"조인성과 고전은 낯선 조합인 것같다." 기자가 놀라 반문했다. 그가 말했다. "사실 군대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 바로 '사서삼경'이다. 어느날 갑자기 '맹자'가 이상하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한 번 읽어보자 그랬다. 너무너무 시원했다. 다음은 '논어'에 도전했다. 내친 김에 '대학'과 '중용'까지 읽었다."

◇한국기독교, 더 자중해야

왜 조인성은 갑자기 '맹자'가 생각났을까. 그것은 아마도 한국인 정신세계에 도도히 흐르는 지하수 같은 생활 그 자체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조인성이 불현듯 맹자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사서는 논어·맹자·대학·중용이다. 또 삼경은 시경·서경·역경을 가르친다. 예기·춘추를 포함하면 오경이라고도 한다. 이 유교는 불교와 함께 중국으로부터 전해 받으며 천년을 이어온 한국인들의 역사와 생활 자체인 것이다. 한때 불교는 신라와 고려를 부흥시키기도 했고 망치기도 했다. 유교는 조선을 세우기도 했지만 몰락시키기도 했다. 어쨌든 그것들은 한국의 외래문화가 아니라 전통문화인 것이다.

이제 서방으로부터 기독교 도래 100년을 맞았다. 근대 한국을 세우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 세속적 세력도 커졌다. 그래서인지 기독교는 오만방자해졌다. 전통문화를 우상시하는 독선을 저지르고 있다.

나아가 엉뚱하게 '대통령 하야'를 떠들고 있다. 또 '대통령 무릎기도'라는 만행을 저질렀다. 권력에 절어있고 돈에 썩어있다. 100년 만에 한국을 망치려 드는가. 한국의 전통문화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회개하고 자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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