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강진에 후지산도 흔들려 분화 가능- 산케이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 2011.03.16 16:27

(상보)곳곳서 군발여진… "300년전 대분화, 언제든 폭발 가능성"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동부에서 지난 15일 밤에 발생한 진도 6의 지진은 11일에 일어난 일본대지진으로 유발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산케이신문 온라인판이 16일 보도했다.

이번 대지진 직후 하코네 등에서 소규모 지진이 잇따르고 있으며 후지산의 화산활동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진도 9.0의 거대 에너지의 여파가 일본 열도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방재과학기술연구소 지진연구부의 마쓰무라 연구참사는 “(시즈오카 부근 등) 이 장소는 과거에 지진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지진은 전혀 예상외”라며 놀란 반응을 나타냈다.

실제로 지난 11일 대지진이 일어난 뒤 일본 내륙에서는 커다란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12일에는 나가노(長野)현 북부에 진도 6의 지진이 일어났고 이번에는 이즈지방에서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해구(海溝)형의 거대지진이 발생하면 지각(地殼)에 미치는 힘이 변화해 내륙직하형 지진(아래 위로 움직이는 지진)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쓰나미로 약2만2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이지29년(1896년)의 산리쿠(山陸)지진(M8.2) 때는 약2개월 후에 아키다현에서 리쿠우(陸羽)지진(M7.2)이 일어났다.

다만 이번 이즈지방의 지진은 거대지진이었던 산리쿠지진과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플레이트(바위판)구조도 거대지진이 태평양 플레이트가 밑으로 파고드는 것과 달리 이즈지방은 필리핀해 플레이트가 육지와 충돌하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완전히 다르다.

교토대학교방재연구소 지진예보연구센터의 도오다 교수는 이번 대지진으로 지각 단층에 미치는 힘이 어떻게 변하는지 계산했다. 그 결과 동북지방의 산간지방과 보소(房總)반도 동쪽에 미치는 힘이 현저히 증가했다. 또 나가노현의 일부 등에서도 약간 증가하는 등 지진활동이 활발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대지진의 지진 에너지가 매우 크기 때문에 많은 지진학자들은 동일본을 중심으로 일본열도가 지진 활동기로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이즈지방의 지진과 11일 일어났던 대지진의 관계에 대해서는 ‘진원 지역과 메카니즘이 다르다’(기상청)이라며 부정적이지만 말이다.

대지진은 화산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나가와(神川)현 온천지역학연구소에 따르면 화코네 화산 주변에서는 대지진 직후 군발(群發)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15일저녁까지 M4.8 규모의 지진이 850회 관측됐다. 화산활동에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카르테 안에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고야대 지진화산-방재연구센터의 사기타니(鷺谷) 교수는 “화산 지하에는 마그마와 뜨거운 물이 끓고 있기 때문에 군발지진이 유발된다”며 “솔직히 말해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후지산과의 관계”라고 밝혔다.

후지산 지하에는 약10년전에 마그마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저주파지진이 빈발했다. 그 뒤 안정됐지만 이번 이즈지방 지진의 진원인 지하 14km는 후지산 지하의 저주파 지진의 진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기타니 교수는 “후지산은 호에이(寶永) 시절의 대분화(1704년)부터 약300년이 지나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이번 지진이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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