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강호동·고현정...다 모였는데 퇴출?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김건우 기자 | 2011.03.17 07:54

['기형적 엔터기업 결정판' 스톰이앤에프 집중분석④]8:2 기형적 수익배분, 만년적자

편집자주 | 강호동·유재석·신동엽·윤종신·김용만…. 한국최고 스타들이 포진된 스톰이앤에프가 퇴출 위기에 처했다.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스톰이앤에프 사태 뒤에 숨은 기형적 전속계약과 수익배분, 사채, 헤지펀드, M&A, 황금BW 등 기형적 단면을 심층분석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MC를 보유한 스톰이앤에프(이하 스톰)는 연예인 영입에만 약 80억원의 전속계약금을 지불했다. 소속 연예인들은 8대2의 수익 배분으로 대부분의 돈을 가져갔고, 20%안에서 비용까지 해결해야하는 회사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스톰은 2008년 7월 강호동과 3년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가 추정한 전속계약금은 20억원. 스톰은 이어 고현정 김태우 우승민 윤종신 등을 추가로 영입했다.

200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지급된 전속 계약금은 35억원이다. 회사 측은 광고, 출연료 등에서 발생한 순수익의 20%를 받는다고 밝혔다. 비용은 모두 회사에서 부담한다는 의미다.
스톰이앤에프의 유재석과 강호동(오른쪽) ⓒ 머니투데이

당시 스타 MC의 영입으로 주가는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매니지먼트 사업은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2008년 매니지먼트로 1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매출원가는 18억 7000만원에 달했다.

2009년 스톰은 계열사였던 DY엔터테인먼트(이하 DY엔터)와 합병을 결정했다. DY엔터는 신동엽 김용만 유재석 이혁재 노홍철 송은이 강수정 김영철 박지윤 남창희 등소속사였다.

정확한 수익 배분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DY엔터는 매니지먼트 사업과 외주제작에서 이익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2008년 매출액은 135억원, 영업손실은 8억 1738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급된 전속 계약금이 자산으로 잡혀 매년 '상각' 돼 회사의 부담은 커졌다.

DY엔터에서 유재석와 김용만은 전속계약금 각각 10억원을 받았다. 유재석과 김용만이 영입된 2007년 이미 지급된 전속계약금이 39억원이고, 2005년부터 영입한 연예인이 있다는 점에 실제 지급된 전속계약금은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은 38개. 강호동의 출연 프로그램까지 합한다며 국내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톰의 연예인들을 볼 수 있었다. 겉으로는 화려했지만 매니지먼트로 발생한 매출 119억원(2009년말 기준)에서 95억원이 연예인에게, 남은 24억원은 대부분 비용처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관계자들은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 불리는 스타들을 영입했지만 이익을 못낸 이유로 8대2의 수익배분을 꼽았다. 발생한 매출의 20%를 회사가 가지고 오는 대신 비용을 전부 부담하는 기형적인 구조 때문이다.

이동 분량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소속 MC들의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투입되는 비용이 많아져 적자폭은 늘어났다.

연예 관계자는 "국민MC라 불리는 유재석과 강호동 등을 보유해 최고 연예기획사로 불렸지만 허울만 좋은 셈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예인에게 유리한 계약조건은 연예인들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채권자들이 스톰이앤에프에 지급된 출연료를 압류, 소속 연예인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10월 유재석 김용만 김태현 윤종신 송은이 김영철 박지윤 등은 6월부터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았다며 전속 계약을 해지해달라며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중 스톰이앤에프에 잔류한 연예인은 강호동이다. 유재석은 받지 못한 출연료 6억 4800원에 대해 소속사와 방송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고, 첫 재판은 다음달 1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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