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日진출 게임사 매출 '직격탄'

박광수 기자 | 2011.03.16 18:21
[미디어인뉴스] 지난 11 대지진과 쓰나미로 멈춰버린 일본 경제로 인해 일본에 진출해있는 한국 게임업체들의 매출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강진으로 일본 시장의존도가 높은 넥슨,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게임업체들의 매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한게임재팬을 따돌리고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1위를 차지한 넥슨재팬은 직격탄을 맞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지난해 일본에서만 1000만 회원을 확보하고 매출에서 100억엔(약 137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등 호재를 맞았으나 이번 지진으로 인해 호재는 순식간에 악재로 둔갑한 모양새가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이 자스닥으로 상장하려던 계획도 무기한 보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피해는 고스란히 넥슨의 경영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게임재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넥슨재팬과 비슷한 실적을 올려 매출액 기준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2위를 기록한 한게임 재팬 역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로 일본 진출 12주년을 맞은 한게임재팬은 200여개의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해 일본에서만 누적 회원수 약 3500만명 이상을 거느린 일본 최고의 온라인게임 포털로 성장했으나 이번 지진 여파에 따른 실적 감소의 위기감은 넥슨에 버금간다.

지난해 4267억원의 매출 중 38%에 해당하는 1606억원을 해외에서 거둬드린 네오위즈게임즈 또한 일본 실적 감소에 따른 경영 악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직까지 앞서 언급한 넥슨 일본법인과 한게임 재팬보다는 위기감이 덜한 상태이지만 글로벌 매출 중 일본 매출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3~4년 전부터 글로벌 매출이 국내 게임 기업들의 주 수입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매출 감소는 경영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본에 의존해 오던 국내 게임 기업들의 경영 악화는 이미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하루라도 빨리 엔화 강세 특수를 노리며 일본에 집중하던 국내 게임 기업들의 글로벌 수출 전략을 다른 국가로 전환해야 그나마 위기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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