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美FOMC, 3단계 양적완화 시사 없었다(상보)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2011.03.16 03:57

"미국경기 회복 강화..유가 영향 일시적"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현지시간) 정례통화정책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0.25%수준에서 동결하고 6000억달러 규모 양적완화 계획을 예상대로 유지키로 했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이 주는 잠재적 위협요소에 대한 언급과 3단계 양적완화에 대한 시사는 없었다. 다만 FOMC는 경제상황을 지켜보면서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할 수 있다는 종전의 문구를 되풀이 했다.

경기와 관련 "회복기반이 강화되고 있다(economic recovery is on a firmer footing)"고 평가했다. "노동시장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labor market appear to be improving gradually)고 진단된 가운데 가계소비와 기업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됐다.

물가와 관련 "상품값이 오르고 글로벌 석유공급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물가안정세는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measures of underlying inflation have been subdued)고 지적했다.

나아가 "에너지가격과 여타 상품가격이 물가에 상승압력을 주고 있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transitory)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짧게 발표된 FOMC 성명서에는 중동사태, 일본 대지진이 주는 잠재적 경기위협요소에 대한 언급은 물론 3단계 양적완화에 대한 시사는 없었다. 외부적 불안요인이 많지만 그것이 미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켜본 뒤 후속 대응을 모색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유로존 재정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도 연준은 즉각대응하지 않고 8월말가서나 버냉키 의장이 2단계 양적완화를 시사할 정도로 뜸을 들였다. 실제 양적완화는 11월 회의에서 결정됐다.

이날 인플레이션 매파로 통하는 리처드 피셔 달라스 연은총재,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입장을 굽히고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진행하는데 찬성의사를 나타냈다.

일단 시장은 3단계 양적완화 가능성을 기대하는 눈치다. 블룸버그가 50명의 월가전문가들을 대상으로 6월 이후 연준의 행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31%인 16명이 가장 많은 응답은 4~6개월 간 채권 매입이 연장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14명은 이 기간을 7~9개월로, 4명은 9개월 넘게 연장할 것이라고 봤고 다른 11명은 1~3개월로 짧게 전망했다. 5명은 2차 완화 이후 추가완화를 중단하리라고 예상했다.

FOMC 결정후 주가는 소폭 낙폭을 줄였다. FOMC 결정 직전 174포인트 가량 하락하던 다우지수는 136포인트 수준으로 낙폭을 줄였다.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 하락률도 각각 1.6%에서 1.2%, 1.3% 수준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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