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충격에…"주식소각도 약발 안 받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1.03.15 15:57
지난해 장사를 잘 한 기업들이 넉넉한 현금을 밑천으로 잇따라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신통찮다.

주식을 사들여 태우면 자본금 변동 없이 주식 수만 줄어들기 때문에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지만 중동 사태에 이은 일본 지진 충격에 좀처럼 '약발'이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건수는 정상제이엘에스 등 6건이다. 소각 금액은 230억원에 달한다.

정상제이엘에스는 지난 10일 자사주 40만주를 장내 취득,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총 발행주식의 2.4%로 9일 종가 기준 28억9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 소각 결정은 지난해 2월과 12월에 이은 세번째다. 앞서 정상제이엘에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96억원으로 전년보다 32.9%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1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6% 증가한 KTcs참엔지니어링 역시 지난해 호실적을 '실탄' 삼아 각각 보통주 120만주(26억8800만원), 65만주(18억6500만원)를 이익소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상장 이후 10여차례 이익소각에 나섰던 신흥은 지난 1월31일 보통주 5만주, 4억9500만원 어치에 대한 추가 이익소각 결정을 공시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지난 4일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소각 주식수와 시기, 방법 등은 이달 말 주주총회 뒤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증시 조정세가 자사주 줄소각의 배경이 됐다고 보고 있다.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 방어 필요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여전히 투자처가 마땅찮은 상황에서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이익소각 결정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주가는 증시 조정 분위기에 밀리는 모습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주가는 이익소각 공시 뒤 이날까지 9.4% 하락했다. KTcs와 참엔지니어링도 각각 13.2%, 6.4% 주저앉았다. 그나마 S&T홀딩스가 7.9% 올랐지만 신흥, 정상제이엘에스는 1% 미만 상승률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심이 온통 일본 지진 관련주에 쏠리면서 관련 호재가 부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이익 소각에 나선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편인 만큼 상황이 안정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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