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공포 주가하락률 14.49%, 블랙먼데이 육박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 2011.03.15 14:20

원자력발전소 문제 해결되지 않으면 추가하락 우려

일본의 잇단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인한 핵(核)공포가 주가에 미친 파괴력은 사상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던 24년 전 미국의 블랙먼데이에 육박하고 있다.

1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닛케이225주가평균은 이날 오후 1시10분경 전날보다 1392.86엔(14.49%) 떨어진 8227.63에 거래됐다. 이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쇼크로 1089엔(11.41%) 급락했던 2008년1월16일의 폭락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특히 사상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던 1987년10월20일의 블랙먼데이 때의 14.90% 하락률에 버금가는 2번째 폭락률이다.

이 때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진 종목은 600개를 넘었으며, 상장종목 중 99%가 하락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진도 9.0의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네 원자로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누출된 방사능이 인체에 해를 입힐 정도가 됐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가 핵공포로 연결되면서 주가 폭락을 가져왔다.


한편 한차례 패닉이 지나간 뒤 닛케이225주가평균은 다소 안정을 찾아 이날 오후 1시41분 현재 하락폭을 1155.94엔(12.02%)로 줄이고 있다. 하지만 핵공포를 불식시키고 상승세로 돌아서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에노(上野)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주가 폭락은 완전히 원자력발전소 폭발 때문"이라며 "이렇게 원자력발전소 문제가 지속되는 한 일본은행이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시라도 빨리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믿음이 생기지 않으면 바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오전에 5조엔, 오후에 3조엔 등 하루에만 8조엔의 자금을 긴급 공급했다.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공급된 긴급자금은 26조엔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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