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방사능 누출 “보도 못믿어” 여론 확산

머니투데이 김예현 인턴기자 | 2011.03.15 11:33
↑일본 방사능 누출에 언론에 대한 불신 등, 불안감이 조성된 인터넷 여론 캡처
일본 방사능 누출 사태를 두고 인터넷과 트위터에서 누리꾼들이 대혼란을 겪고 있다. “국내 및 일본 언론의 보도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확인되지 않은 CNN, BBC 등 외신보도 내용이 루머처럼 퍼지고 있어 혼란이 가중됐다.

다음아고라에는 ‘일본 원전 20년 근무자가 밝힌 후쿠시마 원전 관리의 실태’라는 제목으로 “일본은 여태껏 방사능 누출이 전혀 없었다고 지난 몇 십년동안 거짓말해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히라이 노리오라는 특정인물의 원자력 발전 금지 소송 증언이라고 소개됐다. 이 글은 누리꾼들의 반향을 얻어 트위터를 통해서도 급속도로 퍼졌다.

아이디 alf***는 ‘일본 정부가 거짓말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 “현재 보도되고 있는 ‘피폭 3명 심각한 수준 아니다’는 기사는 일본 정부 발표를 그대로 올린 것”이라며 “세늄 농도 상승은 핵분열 후 남은 찌꺼기가 외부로 누출됐다는 것을 뜻하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YTN방송에 나온 서울대 원자로 안전공학 전문 교수의 ‘안심하라’는 인터뷰도 못 믿겠다”며 정부 당국에 자체적으로 조사반을 꾸려 사고 정도를 확실하게 파악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이디 whi***는 “지금 외신보도 보면 심각한데, 한국과 일본만 태연하다”며 “안전불감증을 의심해봐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은 특히 트위터에서 더욱 극심한 상황이다. 보도된 내용,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혼재된 채로 괴담까지 떠돌고 있어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


아이디 tlk***는 “국내 언론은 편서풍 때문에 우리나라에 방사능 피해가 없다고 반복하는데, 방사능 자체가 바람뿐 아니라 구름, 물, 비, 바다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퍼지는 거 아니냐”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아이디 css***는 “한국 정부는 전문가들의 ‘괜찮다’는 한 마디로 안심만 시킬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국민들에게 대비사항 및 대피요령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언론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고베 지진을 비롯해 큰 사안이 생길 때마다 일본 정부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던 이들도 이번 사건에는 더 이상 함구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현지에서도 방사능 누출 관련정보를 공유하라는 여론이 솟구치고 있다.

아이디 mis***는 “지금 원전 2기 폭파관련 NHK 기자회견 보고 있는데 기자들이 진심으로 화내고 있다. 일본에서 이런 분위기의 기자회견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새벽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2호기가 폭발했으며, 격납용기 뚜껑이 손상을 입어 과열된 원자로를 냉각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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