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증시에서 대한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4500원(7.33%) 급락한 5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 5만5200원까지 하락, 52주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060원(10.64%) 하락한 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항공사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감이 주가를 끌어 내렸다. 지난해 여객매출액 중 한-일 노선 여객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대한항공이 15%, 아시아나항공이 2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업계도 일본 관련 매출 비중이 높아 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인 비중이 가장 높을 뿐 아니라 내국인의 일본 관광 수요도 높기 때문이다. 모두투어가 5500원(14.99%) 하락한 3만1200원을 기록,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하나투어는 13% 하락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모두투어의 목표가를 각각 5만3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하나투어의 목표가를 6만1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역시 일본인 고객 비중이 높은 호텔과 카지노 관련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호텔신라가 9% 하락했고 파라다이스와 GKL이 각각 11%, 14%대 낙폭을 보였다. 호텔신라의 경우 주력 사업인 시내 면세점 내 일본인 매출 비중이 19% 수준이어서 이번 진진으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엔터테인먼트주도 일본 지진 영향권에 들었다. 키이스트와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에스엠이 하한가까지 내려 앉았다. 한국 배우와 뮤지션들의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일본 열도에서 한류 열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 때문. 실제 12~13일 예정됐던 라이브콘서트들이 모두 취소됐고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원자력 발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전 건설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한전기술이 14% 넘게 추락하고 한전KPS, 모건코리아, 보성파워텍 등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 관광객들에 대한 보상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보험주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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