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 '극과 극'… 대거미달 vs 1순위마감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1.03.14 15:16

한진중공업 '광명 해모로 이연' 중소형도 미달…LH '의왕휴먼시아'는 1순위서 마감

↑한진중공업 광명 해모로 이연 모델하우스 내부ⓒ한진중공업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요자들이 브랜드 인지도나 마감재 수준이 떨어지는 단지는 철저히 외면하는 반면 입지·설계 등이 뛰어난 일부 단지에는 몰리고 있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 9∼11일 경기 광명시 '광명 해모로 이연' 아파트 59∼141㎡(이하 전용면적) 331가구에 대한 1∼3순위 청약을 실시했지만 대거 미달됐다. 총 8개 주택형 가운데 6개 주택형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주택 수요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중소형인 84㎡도 4개 타입 중 3개 타입이 미달됐다. 중대형 물량은 청약자가 거의 없었다. 141㎡ A타입은 113가구 모집에 단 1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각각 46가구를 모집한 141㎡ B타입과 123㎡는 각각 3명, 5명만 신청하는데 그쳤다.

우성산업개발이 지난 8∼10일 청약을 실시한 경기 성남 양지동 '우성에비뉴'도 66∼84㎡ 35가구 모집에 1명만 청약했다. 동양메이저건설이 지난달 23∼25일 청약을 받은 서울 중랑구 중화동 '동양엔파트' 역시 84∼95㎡ 72가구 모집에 32명만 신청, 절반 이상 물량이 미달됐다.

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의왕시 포일2지구에 분양한 '휴먼시아'는 101∼134㎡ 중대형 물량으로 이뤄졌지만 거의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9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 101㎡ C타입만 2순위에서 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고 나머지는 모두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동익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 짓는 '동익미라벨'은 지난 3∼7일 청약에서 3순위 신청자가 몰리며 평균 1.58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802가구 모집에 총 1270명이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입지나 분양가, 설계 등 조건이 좋은 단지로만 수요자들이 몰리는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부동산시장 호황기에는 대부분 단지의 청약 성적이 좋지만 불황기에는 조건에 따라 단지별 청약률이 극과 극으로 나뉜다"며 "수요자들이 돈이 되는 단지와 안되는 단지를 정확히 선별해 청약통장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모처럼 광명에서 새 아파트 분양을 한다기에 서울 구로에 있는 광명 해모로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는데 마감재 수준이나 설계가 형편없었다"며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다니기에 먼 점도 마음에 걸려 역과 가까운 기존 아파트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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