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음료업계 '일본발 후폭풍' 나올까?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장시복 기자 | 2011.03.13 14:07
3.11 일본 강진으로 일본 열도가 최악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국내 식품·음료·주류업계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강진에 따른 현지법인 피해상황을 긴급 점검하는 한편 대일본 수출 영향 등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11 일본 지진으로 한국 식품·음료·주류업계는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주류기업은 재산 피해와 수출 차질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주류업체 재산 피해, 수출 영향 두고봐야=실제 일본 센다이에 컨테이너 보관창고가 있는 롯데주류는 이번 지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센다이에 경월그린 소주를 컨테이너 단위로 보관하는 창고가 있는데 이번 지진으로 재산 피해를 입었다"며 "전체 제품 보관액이 2∼3억엔 정도로 이중 실제 피해금액이 얼마나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사태 수습이 이뤄지지 않아 컨테이너를 열어볼 수 없고, 정확한 피해 규모도 집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센다이에 진로재팬 지점을 가동 중인 진로는 알려진 것과 달리 특별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진로 관계자는 "센다이지점에 주재원 6명이 근무 중인데 이번 사태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물류창고도 없기 때문에 재산 피해도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막걸리나 제3맥주(맥아를 사용하지 않은 맥주맛 음료) 등 일본에서 인기있는 한국산 주류 수출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 막걸리업체 관계자는 "3월부터 대 일본 수출을 크게 늘리며 올해 100억원 정도로 막걸리 수출을 할 계획이었다"며 "일본 현지 주류기업과 협의도 끝냈는데 이번 천재지변으로 수출액 달성이 가능할 지 미지수"라고 했다.

맥주업체 한 관계자도 "한국 제3맥주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매년 수백억원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수출량 자체가 줄어들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수출 환경 자체가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식품업계, 주재원 피해 없고 후폭풍 감지 안돼=국내 식음료 업계도 이번 강진에 따른 후폭풍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 도쿄 등에 주재원을 대규모로 파견 중인 업체는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동원F&B는 "도쿄에 10여명 규모의 주재원이 근무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직접적인 재산 피해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일본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동 중인 롯데제과도 실질적인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일본 롯데 등과의 협조체제는 특허 양해나 기술 제휴 등이 대부분으로 완제품을 직수입하거나 직수출하는 협조는 거의 없는 편"이라며 "이번 지진으로 한국 롯데제과에 미친 영향은 아직까지 없다"고 했다.

연간 4000만달러 규모로 신라면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농심도 일본 지진 후폭풍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도쿄사무소에 직원 5명인 파견돼 있지만 지진 피해 상황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신라면 등의 수출이 크게 차질을 받는 일은 없을 전망"이라고 했다. 앞으로 일본 각지에서 긴급 상황이 계속되며 라면 수입이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

프리미엄 과자 브랜드 '마켓오'로 일본 공략에 적극적인 오리온도 이번 지진에 따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지 주재원 5명 모두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올해 50억원 정도 마켓오를 수출할 예정인데 대도시 위주로 유통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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