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대통령 전용기' 부실정비 논란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1.03.12 21:16

전용기 점검·운영 맡은 대한항공 책임 피하기 어려워…작년에도 안전문제 시달려

대한항공 보유 항공기. 이 기종은 기사와 관련 없음.
대한항공이 운항과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한항공의 안전성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문제로 회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인 데다 보안과 안전이 생명인 대통령의 동선이 노출된 것은 물론, 순방 일정이 지장을 받으면서 외교적 결례까지 범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 일행을 태운 전용기는 12일 오전 8시10분 성남공항을 출발했으나 기체 진동과 소음 문제로 10시19분께 인천 공항으로 회항했다.

탑승자들은 전용기가 이륙 30분 후부터 기체 하단부에서 강한 진동과 소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대통령 전용기는 인천공항에서 50여분간의 긴급 점검을 마친 뒤 오전 11시 10분께 재이륙, 예상보다 3시간 안팎 지연된 이날 오후 9시8분(한국시간)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착륙했다.

대한항공은 정확한 원인은 추후 조사를 진행해야 파악할 수 있지만 일단은 안전과는 관계없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체 에어컨 공기 흡입 계통에서 유격이 생겨 소음이 발생했으나 안전이나 운항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대통령 전용기 회항사건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민간 여객기를 빌려 대통령 전용기로 활용했을 때는 3일 안팎의 짧은 기간 동안 대통령 침실과 집무실, 회의실을 마련하는 구조변경과 안전점검을 끝마쳐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장기임차 형식으로 대한항공이 일 년 내내 대통령 전용기를 관리하고 있어 과거보다 완벽한 취항준비가 가능한 상황이라 것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세기를 번갈아 이용해왔으나 작년 2월 대한항공과 계약을 맺고 B747-400기종을 4년간 장기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작년에도 잇따른 항공기 회항 및 지연사고로 국토해양부의 경고를 받는 등 안전성 논란에 시달려왔다.

대한항공은 작년 9월 이루크츠크발 인천행 B737기가 비행 중 한쪽 엔진이 정지돼 베이징 공항에 착륙한데 이어 10월에도 샌프란시스코로 가던 B747기가 엔진 이상으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등 두 달간 3건의 엔진고장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 1월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하려던 B777기가 엔진결함으로 출발이 10시간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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