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최악의 강진, 일본 동북부 초토화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1.03.12 12:49

(종합)멕시코 남미까지 태평양연안 쓰나미 영향권

사상 최악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은 물론 태평양 연안지역이 일제히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 기상청과 미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46분께 도쿄에서 동북쪽으로 380km 떨어진 도호쿠 지역 산리쿠오키에서 리히터 규모 8.8(USGS는 8.9)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당초 7.9로 발표했다 2시간여 뒤 8.8로 수정했다.

지진에 이어 거대 쓰나미가 센다이 등을 강타했다. 10m 높이의 거대 쓰나미가 센다이를 강타했으며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에도 5~7m의 쓰나미가 들이닥쳤다. 일본과 인접한 러시아는 물론 괌,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하와이 등 태평양 연안 각국은 물론 멕시코와 남미까지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이번 지진은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 기록인 1854년 12월에 발생한 안세이 대지진의 8.4를 압도한다. 이번 강진 규모는 특히 1923년 14만3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관동대지진의 7.8와 1995년 6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고베 대지진의 7.2을 '1.0' 이상 웃돈다.

다행히 지진이 도심지가 밀집한 내륙이 아닌 해안에서 발생해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 기상청은 지진 공포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규모 7 수준의 여진이 몇차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진으로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이와키현, 도쿄 중심부 등에서 건물과 교량, 고가도로 등이 붕괴되고 제철소와 정유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KDDI, 소프트뱅크 등의 휴대전화 서비스가 두절되고 동북부 지역의 철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하네다공항이 폐쇄됐고 나리타공항도 정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후쿠시마현 원전에선 방사능 유출 우려로 긴급사태가 선언됐으며 도쿄 외곽지역 400만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JFE 치바현 제철소 등 제철소 수곳과 도쿄 인근 코스모오일 정유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피해지역이 광범위한 데다 피해 규모가 워낙 막대해 피해 집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수는 30명이지만 시시각각 피해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이바라키현에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3명이 숨졌으며 미야기현에서도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2명이 사망했다. 이외에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이바라키현 해안에 해일이 덮쳐 실종자가 다수 발생했다. 후쿠시마현에선 지진으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8명이 실종됐다. 도쿄에선 한 학교 졸업식 도중 지붕이 무너지면서 수십명이 다쳤다.

도쿄 증시와 외환시장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도 강진의 유탄을 맞았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인 82.20엔까지 밀렸고 닛케이평균주가는 1.7% 하락한 1만254.43으로 마감해 5주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토픽스지수도 1.7% 떨어져 915.51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 중국 증시 역시 하락 마감했으며 유럽 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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