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삼성전자 매출채권 유동화 포기

더벨 길진홍 기자 | 2011.03.11 10:25

ABCP CD+50bp 발행 추진…시장 금리와 격차

더벨|이 기사는 03월09일(17: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의 유동화 작업을 중단했다.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은행의 전자금융을 통해 결제되던 매출채권을 유동화법인(SPC)에 넘겨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하려 했으나 시장 수요조사(태핑)에서 금리가 오르자 계획을 철회했다.

삼성물산이 제시한 금리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3월9일 종가 3.3%)에 50bp를 연동한 3.8% 수준이다. 이는 삼성물산의 회사채 발행금리를 50bp 가량 밑도는 수치이다. 은행의 매출채권 담보대출 금리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신용도와 연계한 매출채권을 자산유동화증권 시장에 풀어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노린 것이다. 매출채권 유동화가 트루세일(진성매각)로 인정받을 경우 현금유입에 따른 부채 축소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시장 금리는 삼성물산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시장 변동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회사채 수익률과 맞먹는 발행금리를 요구했다. ABCP 발행비용 등이 추가되면서 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삼성전자 신용도를 고려할 때 삼성물산의 제안금리는 비교적 적절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으나 자본시장의 가변성이라는 변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금융을 지원하고 있는 은행들도 삼성물산의 ABCP 발행 움직임을 곱지 않게 바라봤다. 매출채권이 빠져나갈 경우 수수료와 금리 등의 수익을 놓치게 된다. 전자결제 시스템을 지원하고 수익은 제로인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게다가 매출채권 결제 당사자인 삼성전자도 ABCP 발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채권영업팀 관계자는 “자산유동화는 거래 상대방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구조가 나와야 실현이 가능하다”며 “전자금융을 통한 매출채권은 유동화 하는데 현실적인 장애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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