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BMW 디자인한 뱅글에 러브콜"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1.03.11 09:57

17년간 BMW 디자인 주도한 전설적 디자이너...뱅글 어디로 합류할지 '주목'

↑ 전 BMW 디자인 총괄 디자이너 크리스 E 뱅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크리스 뱅글(Christopher E Bangle) 전 BMW 디자인 총괄에 동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 뱅글은 1992년부터 2009년까지 17년간 BMW 디자인을 주도하며 BMW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이끌어냈던 전설적인 디자이너다.

현재 자신이 설립한 디자인 및 디자인 컨설팅회사(Chris Bangle Associates)를 운영중이다.

그러나 퇴사 후 2년 동안 동종업계로 진출하지 않는다는 비경쟁 조약이 끝남에 따라 자유의 몸이 되면서 그의 움직임에 주목돼 왔다.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 고급화 선언 이후 해외 유명 디자이너를 물색하던 삼성전자의 레이더망에도 이 같은 사실이 포착됐고 자문 계약을 추진해 왔다.

삼성 관계자는 11일 “디자인 고급화 차원에서 뱅글과 접촉을 해 왔다”며 “삼성에 정식으로 적을 두는 영입이 아니라 자문을 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TV, 휴대폰, 노트북PC 등 신제품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디자인에 관여해 일종의 컨설팅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직 뱅글과의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며 어떤 종류의 제품 디자인에 관여할 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아우인 기아차가 아우디 수석디자이너였던 피터 슈라이어를 데려와 재미를 보면서 형님인 현대차 역시 뱅글의 영입을 타진해 왔다.


실제 뱅글은 최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찾아 정의선 부회장 등 현대차 고위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내 현대차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 오석근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전무)과도 면담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뱅글을 영입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 역시 그를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그의 영입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뱅글이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면서 프로젝트별로 관여하는 방식이 되지 않겠냐는 예측을 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크리스 뱅글 어소시에이츠가 제품 디자인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는 것 역시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뱅글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그의 몸값과 이름값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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