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욕먹으면서 많이 배웠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1.03.10 15:42

콘진원장, 심형래 감독 '라스트 갓파더'에 투자한 것 "최악의 사업' 심경 토로

"취임 후 최악의 사업을 끌고 갔다."

콘텐츠 산업 진흥 정책을 2년 가까이 이끌어온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원장이 심형래 감독 영화 '라스트 갓파더'에 투자한 것에 대해 이같은 심경을 토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금융·투자 기관장, 업계 대표 등이 참석한 '콘텐츠산업 금융투자협의회' 자리에서다.

이날 문화부와 콘진원은 해외 진출하는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고 국내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들에 대한 금융기관의 완성보증 지원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웅 원장은 이 자리에서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에 욕을 먹어보니 많이 배웠다"고도 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출신인 이 원장은 2009년4월 초대 콘진원장에 취임해 임기를 1년 남겨두고 있다.

콘진원은 지난해 말 개봉한 '라스트 갓파더'에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 지원비로 12억원을 지원했고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곤혹을 치렀다. 콘진원이 지원하는 수많은 작품에 비해 투자금이 많은 데다 공기금이 작품성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곳에 투자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평소 '미국발 한류'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이 원장이 투자에 더욱 공을 들이면서 투자 기준에 대한 지적도 일었다. 콘진원은 지난 2009년 10월에는 심 감독의 3D 애니메이션 ‘추억의 붕어빵’ 미니어처 기획전을 지원하기도 했다.

콘진원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라스트 갓파더'의 상업적 성과는 부진했다. 총 1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국내 관객은 손익분기점인 500만명의 절반에 그쳤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유치의 어려움 등을 토로했고 이 원장은 '라스트 갓파더' 투자를 들며 "1년간 최악을 겪어 보니 그 얘기들이 머릿속에 속속 들어온다.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실감하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도전은 하되 그것을 하기 위한 밑받침이 절실하다"며 "심 감독을 끌어보니 받침이 없었는데 그것은 콘텐츠 업계 전반의 현상으로, 어떻게 끌고 키우느냐는 그 이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콘진원이 초기 투자 단계에서 위험 부담도 많이 지겠다고 밝혔다. 콘진원이 기초를 엮어주면 거기에 제작사의 창의력 재능이 합쳐지고 금융의 마케팅이 더해져 콘텐츠 투자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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