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유가·인플레, 하반기 나아질 것"

머니투데이 배성민, 신수영 기자 | 2011.03.10 12:38

(상보)한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기자간담회… "경기상승 지속, 금리인상 속도 적절"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상반기에는 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물가 우려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상반기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이 글로벌하게 이뤄져 한 국가가 이를 막기에는 어렵다"며 "상반기의 여건이 더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이 당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반기 3.7%, 하반기 3.3%로 잡았지만 상반기 상황이 당초 전망할 때보다 많이 악화됐다"며 그러나 "물가 상승이 매우 오래 지속된다고 보기보다는 하반기에는 (인플레 압력이) 진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리 조정의 또 다른 변수로 꼽혔던 유가에 대해서도 "계속 오르기보다는 하반기가 되면 좀 (상승폭이) 줄어들지 않겠느냐 하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와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경기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등 국내외 성장세가 고유가 영향을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중동, 북아프리카 사태는 성장률의 하방 요인이지만 미국, 유럽의 경제성장률 등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당초 2.3% 정도의 성장을 예상했지만 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매달매달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판단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 실기론과 인상폭(0.25%포인트)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가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시기와 폭은 금통위서 신중히 정할 것"이라며 "급진적인 정책으로 큰 효과를 나타내기보다는 0.25%포인트 나마 의연하고 꾸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 "작년 10월 이후 네 번에 걸쳐 금리를 올린만큼 실기라는 표현은 적절치 못 한 것으로 본다"며 현재 인상 속도가 적절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8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0.25%포인트 인상은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김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는 데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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