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이 글로벌하게 이뤄져 한 국가가 이를 막기에는 어렵다"며 "상반기의 여건이 더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이 당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반기 3.7%, 하반기 3.3%로 잡았지만 상반기 상황이 당초 전망할 때보다 많이 악화됐다"며 그러나 "물가 상승이 매우 오래 지속된다고 보기보다는 하반기에는 (인플레 압력이) 진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리 조정의 또 다른 변수로 꼽혔던 유가에 대해서도 "계속 오르기보다는 하반기가 되면 좀 (상승폭이) 줄어들지 않겠느냐 하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와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경기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등 국내외 성장세가 고유가 영향을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중동, 북아프리카 사태는 성장률의 하방 요인이지만 미국, 유럽의 경제성장률 등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당초 2.3% 정도의 성장을 예상했지만 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매달매달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판단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 실기론과 인상폭(0.25%포인트)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가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시기와 폭은 금통위서 신중히 정할 것"이라며 "급진적인 정책으로 큰 효과를 나타내기보다는 0.25%포인트 나마 의연하고 꾸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 "작년 10월 이후 네 번에 걸쳐 금리를 올린만큼 실기라는 표현은 적절치 못 한 것으로 본다"며 현재 인상 속도가 적절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8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0.25%포인트 인상은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김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는 데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