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電 사장 "LG, 아이폰의 교훈 잊지마라"

머니투데이 김포공항=오동희 기자 | 2011.03.10 11:00

"계란으로 바위깨기 하지 마라"… LG FPR '오수(汚水)'에 비유하기도

"아이폰의 교훈을 잊지 말라".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최근 3D TV 기술논쟁을 벌이고 있는 LG전자를 향해 던진 말이다.

윤 사장은 10일 오전 아프리카 시장공략을 위해 출국하는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시장에서 평가가 끝난 기술을 갖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쉽다"며 LG전자를 향해 "스마트폰 대응에 늦어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폰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LG전자에는 아픈 메시지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 대응에 늦어 LG전자가 지난해 3분기에 4년만에 영업이익 분기적자를 기록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뒤늦은 아이폰 대응으로 CEO가 남용 부회장에서 오너인 구본준 부회장으로 교체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은 LG전자에 불필요한데 힘 빼지 말고 스마트TV에 대응이 늦을 경우 LG전작 또 한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를 한 셈이다.

그는 시장에 나와 있는 3D TV 방식의 99.9%는 삼성전자와 같은 방식인 액티브방식이라며 지난해에 이미 끝난 기술논쟁을 다시 하는 것은 소모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소형 LCD TV에는 값이 싸기 때문에 편광방식(FPR)을 사용할지 모르지만 대형TV는 대부분이 액티브 방식이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LG의 기술논쟁을 "계란으로 바위깨기"라고 수차례 강조하며 승자가 삼성으로 결정된 3D TV 기술을 두고 불필요한 소모전은 체력낭비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은 이미 스마트 전쟁에 뛰어든 만큼 경쟁사도 스마트TV 시장에 대응해야지 오래된 방식이 좋다고 강조할 시간이 없다는 얘기다.

그는 FPR(필름패턴 편광방식)에 대해서 '오수' 처리와 비교해 평가 절하했다. 그는 "FPR 방식은 기존 PR 방식에 필름을 붙인 것이다. 화면을 보면 브라운관 같은 줄이 나온다. 오수를 넣어서 정수가 나오면 괜찮은데, 아무리 좋은 걸 넣어도 오수가 나오면 중간 과정이 잘못된 것이다"이라고 LG의 기술을 평가했다.

공개시연에 대해서는 이미 CNET 등 세계적인 평가기관에서 삼성전자 제품의 우수성은 입증됐다고 말했다.

국내 비교시연과 관련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항목, 평가방법, 평가점수 등이 객관적으로 공개돼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어떤 기관에서 하더라도 삼성이나 LG 제품이 표시가 나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CNET 등에서의 평가를 믿지 못한다면 어디를 믿겠느냐며, 그 기관에서 삼성이나 LG 제품을 시중에서 구입해서 비교한 결과가 가장 정확할 것이며, 삼성 제품은 최고라고 나왔고, LG제품은 평가했는지 어땠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끝난 기술경쟁보다는 오히려 3D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20개의 새로운 타이틀을 내는 등 올해 50개 이상의 3D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와의 콘텐츠 확대를 위한 협력과 관련해선 영화제작자들에게 3D 콘텐츠 펀드를 통해 지원하는 방안 등을 고민할 수 있다고도 했다.

윤 사장은 국내 시장에 대하듯이 세계시장을 바라보면 100전 100패라며, 자기 위치를 잘 파악하고, 글로벌하게 더 큰 시장에 나가고 거기서 선전한다는 게 국가와 사회를 위한 것 아니냐며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TV 시장 공략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스마트TV는 콘텐츠 경쟁력과 스마트TV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든 구글이든 협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TV의 브라우저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탑재된 것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툴의 하나로 언제든 소비자가 원하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이 스마트TV로 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디지털 시대에는 한순간 방심으로 세계1위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늘 변화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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