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영향 중립적, 펀더멘털 양호업종 주목"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1.03.09 16:01

금리인상 전망 다수.. 하지만 "이미 증시에 충분히 반영된 소재"

3월 기준금리 인상여부가 결정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금리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힌 은행·보험 업종은 이미 주가에 금리인상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데다 실세금리도 이미 충분히 오른 만큼 금리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펀더멘털이 양호한 업종·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최근 물가가 상당히 올랐고 1월 경제지표도 상당히 좋게 나왔다"며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자칫 실기(失期)할 수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2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4.5%에 이르고 3월 물가도 4.9~5%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1월 경기선행지수에서도 확인됐듯이 경기도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압력이 높다면 충분히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느 때에 비해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이미 실세금리에 충분히 반영된데다 해당 업종의 주가에도 금리인상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말.

양 센터장은 "3월에 금리를 올리면 2분기에는 당분간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될지 여부도 불확실한데다 유럽의 금리인상 전망 등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2분기는 금리인상의 공백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미 실세금리 뿐 아니라 은행·보험 등 업종의 주가는 기준금리 인상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됐다"며 "보험업종의 경우 오늘(9일) 업종지수가 다소 빠진 데서도 알 수 있듯 더 이상 금리인상 수혜업종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 역시 "원론적으로 보면 은행·보험 업종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고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 등 업종이 나빠야 하지만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에서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현재 시장에 금리인상 전망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며 "만약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 해도 금리인상 시기가 뒤로 미뤄졌다고 생각할 것이리 때문에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리약발이 이미 다한 상황에서 업종·종목을 선택할 때에는 여느 때와 달리 기업의 펀더멘털 측면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양 센터장이 고른 업종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업종과 함께 금융·건설 등 부문이다. 자동차·IT의 경우 올해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금융·건설의 경우 경기선행지표 반등이 곧 내수분야 업종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는 점에서 골랐다고 양 센터장은 설명했다.

오 팀장은 금리인상 쪽에 베팅하는 쪽이지만 개별 업종은 고르지 않았다. 은행·보험 등 금리상승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섹터들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나을 뿐 금리상승은 증시에 호재라기보다 악재라는 게 오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개별적으로 현금보유율이 높은 곳, 부채비율이 낮은 곳이 유망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아울러 비록 소수의견이지만 금리동결을 전망하는 이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물가상승은 식료품과 유가 쪽에서 초래된 것으로 금리를 올려서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공급쪽 변수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금리동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리가 인상될 경우 대부분 업종이 부정적(Negative) 영향을 받겠지만 동결될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을 것"이라며 "금리변수를 제외하고 볼 때 자동차·IT 부품종목과 의류·홈쇼핑 등 중국 내수진작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섹터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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