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주꾸미로 기력 충전, "서대회 기대되네"

정지유 다이어리알기자 | 2011.03.19 11:08

[머니위크]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봉천동 ‘남도포장마차’

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꽃샘추위가 심술을 부리고 있지만 언뜻 불어오는 바람 끝자락에 따뜻한 봄기운이 묻어나는 것을 보면 그토록 기다리던 봄도 멀지 않은 듯하다. 이맘때가 되면 길었던 겨울 동안 추위와 싸우느라 지쳐버려 체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사람도 몸 안의 단백질과 비타민C 소모가 많아지는데 이를 제대로 보충해주어야 지난 겨울 떨어진 기력 회복은 물론이고 앞으로 다가올 무더운 여름에도 대비할 수 있다. 그래서 이맘때면 무언가 기력을 보충해줄 수 있는 음식을 찾기 마련인데 기름지고 진한 보양식을 먹자니 깔깔해진 입맛에 왠지 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이럴 때 추천할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주꾸미. 주꾸미는 봄철을 대표하는 해산물로 ‘봄 주꾸미는 낙지 열마리와도 안 바꾼다’라는 말도 있을 만큼 최고의 스테미너식품인 낙지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연하고 부드러운 주꾸미는 지방이 적고 흡수가 잘되는 양질의 단백질과 콜레스테롤, 피로 회복에 좋은 타우린, 비타민이 풍부해 봄철을 대표하는 식품 중 대표선수라 할 만하다 특히 3~4월은 주꾸미의 산란기라 알이 꽉 들어차 있어 더욱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봉천동에 위치한 ‘남도포장마차’라는 정식 상호보다 ‘남도포차’라고 불리는 것이 더 익숙한 봉천동시장 골목 내의 숨은 맛집이다. 테이블이 몇개 안 되는 작고 허름한 분위기의 식당이지만 언제나 오랜 단골들과, 소문을 듣고 찾아온 미식가들로 붐벼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곳이다. 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남도포차의 매력은 바로 신선함. 매일 아침 경매를 통해 전라도 벌교와 고흥의 녹동항 등의 산지에서 공수하는 꼬막, 짱뚱어, 낙지, 굴 등 신선한 해산물을 서울에서도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골들은 봄철에는 새조개와 주꾸미샤브샤브, 여름철에는 짱뚱어탕, 가을 전어 등 철마다 달라지는 다양한 재철 해산물 요리를 산지에서 먹는 것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2008년 단 5개의 테이블로 시작한 이곳은 ‘포장마차’라는 상호 때문에 술과 안주만 파는 곳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본래는 전라도 고흥 출신인 사장님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자연산 남도 토속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오픈 당시 포장마차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기억하는 손님들이 더 많아 지금도 변함없이 상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주 메뉴는 싱싱한 제철 해산물로 사철 가능한 짱뚱어탕, 매생이탕, 꽃게수제비 등 몇 종류만 제외하고는 그때 그때 제철 해산물에 따라 메뉴가 달라진다. 요즘은 제철을 맞은 새조개와 주꾸미가 대표메뉴이다. 산지에서 바닷물 그대로 온 주꾸미를 손님이 주문하면 손으로 간단히 손질 후 바로 내가는데 워낙 싱싱해서 주꾸미 자체에서 달큰한 맛이 나는데 자체적으로 짭짤하게 간이 베어있어 숙회나 샤브샤브 등 특별한 양념없이 그대로 먹을 것을 추천한다.

특히 꽉 들어 찬 알이야 말로 미식가들이 손에 꼽는 맛 중 하나인데 그 생김새가 쌀알과 비슷하게 생겨 쌀밥이라 부르기도 한다. 딱 이맘때 산란기인 3~4월에만 맛 볼 수 있기에 이것만 찾는 마니아들도 많다고 한다. 꼬들꼬들하게 톡톡 씹히는 식감의 알은 씹을수록 실제 밥알을 씹는 듯한 느낌으로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과연 미식가들이 추천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가득 해산물로 배를 채웠어도 왠지 든든한 밥 한술이나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이들이라면 남도포차의 대표메뉴 ‘짱뚱어탕’을 추천한다. 남도의 대표적인 음식인 짱둥어탕은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서민들의 보양식으로 사랑받고 있는 음식으로 서울에서는 제대로 된 맛을 보기가 쉽지 않은 음식이다.




남도포차는 짱뚱어를 통째로 갈아 우거지와 청양고추를 넣고 진하게 끓여내는데 얼핏 보기에는 추어탕과 비슷하다. 농사지은 콩으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맛을 낸 국물은 보기와 달리 제법 칼칼한 맛으로 밥을 턱하니 말아 국물까지 싹싹 비워내면 뱃속까지 든든해지는 느낌이다. 짱뚱어탕은 제철이 아닌 때에도 늘 맛 볼 수 있으니 꼭 한번 맛보기를 권한다. 채소 외에 해산물이나 참기름, 고춧가루, 밥에 섞어 사용하는 보리 등 대부분의 식재료를 고흥이나 남도의 산지에서 바로 공수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제대로 된 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호탕하고 시원한 성격의 사장님이 강력 추천하는 여수산 서대회는 4월이 제 맛이라 하니 잊지 말고 꼭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찾아가는길 : 2호선 봉천역 1번 출구에서 오른쪽 편의점 골목 진입 후 봉천시장에서 좌회전 직진으로 도보 7분
메뉴 : 새조개 샤브샤브 4만원, 짱뚱어탕 1만원, 매생이탕1만원, 서대구이(中) 1만원
영업시간 : 15:00~03:00
연락처 : 02)871-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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