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성공신화는 '한강의 기적'과 동격"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1.03.10 06:15

해외시각은… 미 해리티지센터 그의 이름 딴 연구소도 개설

해외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 경제발전사의 축소판으로 이해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에서 박정희 대통령 내외와 함께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6·25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한국이 세계 초일류 산업국가로 성장하는데 정 명예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에게 '한국 산업근대화의 주역' '한국 재계의 나폴레옹'이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다.

홍콩의 경제전문 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99년 11월호에서 정 명예회장을 '20세기 아시아 10대 인물'로 선정했다. 이 잡지는 "정 회장은 한국을 막강한 산업국가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며 "정주영 신화는 한국 근대사회 성립과 동격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의 권위 있는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도 그해 2월호에서 "한국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뒤 정주영 회장이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기아차를 인수하고 금강산 관광사업을 성사시킨 데 대해 '불가능은 없다'는 신화가 떠오른다"며 "정 회장은 끊임없이 목표를 세우고 목표달성을 위해 전력투구한다는 점에서 나폴레옹과 매우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지역의 빠른 경제성장이 주목받으면서 정 명예회장의 전기가 발간되는 것은 물론 그의 경영철학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문을 열기도 했다. 중국의 유명 출판사인 삼련서점은 1997년 '세기의 가교 건설자 정주영'이라는 전기화보를 발간했다.

삼련서점은 출판이유에 대해 "정 명예회장이 건설을 외치며 한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 현대 한국의 건설자이자 20세기와 21세기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가장 성실히 수행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리처드 스티어스 미국 오리건대 교수도 1998년 경영학자적인 시각에서 정 명예회장의 자서전을 발간했다. 스티어스 교수는 "국제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다른 나라 기업영웅에 대한 연구저서"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도 1999년 10월 정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연구기금 프로그램을 만들고 '정주영연구실'을 개설했다. 헤리티지재단이 사람 이름을 붙인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1992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한 '로널드펠로'에 이어 정 명예회장이 2번째다.

헤리티지재단은 정 명예회장의 펠로십 프로그램 창설에 대해 "아시아의 위대한 지도자로서 기억되고 존경받을 만한 인물을 원했는데 정 회장이 바로 그런 인물이며, 한국의 성공담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온 20세기가 낳은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한국은 물론 해외경제 발전에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77년 대영제국 코멘더장을 비롯해 79년 세네갈 공로훈장, 82년 자이레 국가훈장, 98년 노르웨이왕실 코멘더위드스타 훈장, 2001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 친선훈장 등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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