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수의 '지수'이야기]지수는 금리인상을 싫어해?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11.03.09 11:11
"얼굴 좋아지셨네요."

상대방은 칭찬이라고 하는데도 기자가 싫어하는 말 중 하나다. 마주한 사람이 저런 말을 건네면 언제나 대답은 똑같다. "살 쪘다는 건가요?"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증시도 통상적으로 싫어하는 재료들이 몇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금리인상이다.

금리인상 재료는 올해 초부터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아 왔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인상 전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을 내다팔기 팔았고 증시도 이에 따라 조정 양상을 보여 왔다.

금리인상이 왜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걸까.

우선 경기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정부가 최근 몇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것도 물가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아지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줄어들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더뎌진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뿐만 아니라 주식 외에 다른 자산의 기대수익이 높아지면서 증시로 유입될 자금이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도 이자부담이 늘어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투자설비도 축소될 수 있다.

이처럼 증시의 가장 중요한 거시 변수로 꼽히는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짓는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열린다. 시장에서는 일단 기준금리가 현 2.75%에서 3%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상은 시장에 그다지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무엇보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져 왔고 특히 최근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개월래 최고치인 4.5%를 기록하면서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려왔다.

실제 시중금리는 이미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다. 현재 기준금리와 3년물 금리간 스프레드는 114bp로 2000년 8월 이후 평균치인 100bp 수준을 웃돌고 있다.

금리인상이 보통은 시장에 악재지만 지금은 금리인상을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기도 하다.
현재 기준금리 2.75%는 역사적으로 절대 저금리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실제 3년만기 국고채금리 기준으로 4%까지는 주가와 금리가 함께 오른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현 시점에서의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악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자산 재분배 과정에서 채권에 유입됐던 자금이 주식쪽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 정부의 결정에 대해 시장이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