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 채로 노후 걱정 끝" 주택연금 3조 돌파

홍혜영 MTN기자 | 2011.03.08 13:53
< 앵커멘트 >
집 값은 오를 기미가 안 보이는데 생활비를 꼬박꼬박 자식들에게 받자니 부담스러운 게 노년층의 고민이죠? 이 때문에 집을 담보로 노후자금을 받아 쓸 수 있는 주택연금 가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의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홍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예순 세 살인 한동수 씨는 지난해 8월 살고 있는 2억9천만 원 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했습니다.

한 씨가 다달이 받는 돈은 100만 원 남짓.

큰 돈은 아니지만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인터뷰] 한동수 / 주택연금 가입자
"안정적인 수입을 가지고 계획된 삶을 산다는 그 부분이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하고요. 그 다음에 이것(주택연금)이 있음으로 인해 가지고 홀로서기가 가능하고..."

자식들한테 집을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사라지면서 한 씨처럼 집 한 채를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 마당에 집을 팔아 이득을 남기는 것보다 평생 연금을 받아쓰는 게 낫다는 생각에 가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는 2009년 60%, 2010년에는 80% 가까이 급증해 지난해 신규 가입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연간 지급된 연금액도 지난 2008년 860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3조 원으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인터뷰]서승남 /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 과장
"고령화로 노후생활이 길어진 데다 자녀들의 경제적 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계속 되자 고령자 스스로 주택연금을 적극적으로 찾고 계신 것 같습니다."

주택연금의 장점은 연금가입자가 사망해도 그동안 받은 연금을 초과하는 주택 매각 금액은 상속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앞으로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가입 시 약속한 금액을 평생 받을 수 있고 예상액보다 연금을 더 받게 되더라도 부족분을 채울 필요가 없어 노후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 직업 전선에서 물러나는 베이비붐 세대만 700만 명.

준비 없이 맞게 된 고령화 시대에 주택연금이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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