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펀드는 진화중? 해외·그룹株등 신상품 잇따라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1.03.09 07:00

목표전환·분할매수등 기법도 다양화..'변동장선 속수무책' 리스크 주의해야

지수상승 대비 최소 1.5배 이상의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펀드가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지수만 추종하던 데서 벗어나 미국, 중국 등 해외 지수로까지 투자대상이 넓어졌고, 그룹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펀드까지 출시되고 있다. 투자기법도 분할매수, 목표전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 해외·그룹주 영역 확장 중
ING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레버리지펀드인 'ING차이나 Bull 1.5배목표전환형증권펀드(주식-파생형)'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홍콩H주식과 선물에 투자, 벤치마크지수인 홍콩 증시 H지수 대비 1.5배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수익률 15%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이후 모인 자금은 10억원에 그치지만 수익률은 -2%로, 벤치마크(-3%)를 상회하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이달 초 그룹주 레버리지펀드인 '유리 3대그룹대표 1.5배 레버리지목표전환형증권펀드(주식혼합-파생형)'을 선보였다. 이 펀드는 그룹주 선물에 투자, 벤치마크 지수 대비 1.5배 수익을 추구한다.

그룹주 레버리지펀드가 국내에 선을 보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펀드는 목표수익률 12%(A클래스 기준) 달성시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매월 5%씩 분할 매수하는 것도 특징이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미국 증시 S&P500지수 ETF와 선물에 투자해 1.5배 레버리지 수익을 노리는 '푸르덴셜스피드업1.5배 증권자투자신탁'을 이르면 주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은 "중동·북아프리카 정정 불안 등으로 인해 최근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올해 전반적인 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이에 레버리지펀드와 같이 리스크가 높은 상품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하락 땐 손실도 배로 커져
레버리지펀드는 상품 특성상 상승장에선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선 손실폭도 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든 최근 1개월간 코스피지수에 연동하는 레버리지펀드의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크게 하회했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현재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C-e'는 연초이후 -12.46%의 수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는 평균(-3.75%)보다 -8.71%포인트 낮은 성과다.

레버리지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은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역시 연초이후 -9.52%의 수익률로 부진했고, 'KB KStar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와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 C'도 각각 -9.5%, -7.03%에 그쳤다.

이계웅 팀장은 "레버리지펀드는 시장이 상승하더라도 변동성이 크면 수익을 내기 어렵고 하락 때는 낙폭이 배로 커질 수 있다"면서 "투자에 앞서 목표 수익률이나 지수대, 손절매 기준 등을 확실히 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두남 삼성자산 ETF 운용2팀 팀장은 "ETF에 투자하는 고객 대부분이 단기 매매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수익률 하락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일 경우, 레버리지펀드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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