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리비아 수출中企.."정부가 살린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1.03.06 11:00

관계부처 합동 4400억원 지원키로...'중동시장 긴급점검' 설명회도

# 리비아에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고 있는 A업체는 지난달에 받아야 할 수출 대금 40만 달러를 아직 받지 못했다. 중장비 제조업체인 B기업 역시 100만 달러 규모의 리비아 수출 물량을 선적했지만,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이 리비아 소요사태로 수출 대금 미회수, 사전 확보 물량의 선적 지연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힘든 상황에 처한 수출 중소기업에 44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놨다. 지식경제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리비아 수출 중소기업에 유동성 지원을 비롯해 금융 애로 해소, 수출 마케팅 확대 등을 포함한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지식경제부는 우선 무역보험공사의 보험금 가지급금을 신속하게 지급할 방침이다. 가지급금이란 서류보완이나 조사 지연 등 보험금 지급이 지체되는 경우에도 중소기업에 3개월 안에 보험금의 80%를 먼저 주는 것이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진흥공단 긴급경영 안정자금 지원과 기존 융자금의 상환유예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자금 지원 내용은 △긴급 경영 안정 자금 2200억 원 △일반 경영안정 1000억 원 △수출 금융지원 700억 원 △일시적 경영애로 300억 원 △재해 중소기업 200억 원 등이다.

금융위원회는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설치,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파악해 금융지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수출관련 피해 기업에 대해 국세 납기연장과 징수 유예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도 이번 사태로 인한 국내 건설업체 피해현황과 애로 사항을 파악, 범정부 차원에서 건설업체와 발주처간 원활한 피해보상 협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건설협회에 '중동사태 법률지원단'을 지난달 28일 설치했다. 또 리비아진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중동사태관련 애로사항 청취 간담회(건설정책관 주재)'를 7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책 외에 중동·아프리카와 교역하는 국내 무역업계의 피해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할 방침이다.

지난해 중동지역 수출 규모는 284억 달러(전체 수출의 6.1%), 수입은 808억 달러(전체 수입의 19%)였다. 리비아는 2010년 수출 14억 달러(0.3%), 수입 2억 달러(0.04%)로 전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지만, 최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중소기업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월 말에 리비아 수출기업 등을 대상으로 중동시장 긴급점검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며 "유동성 지원과 수출마케팅 추진 등을 통해 리비아 수출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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